“도심 멧돼지 출몰”…마주치면 뛰지 말고 이렇게 [알쓸톡]

최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에 멧돼지로 추정되는 야생 동물이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학교 측이 ‘경보’를 발령했다. 학교는 기숙사에 ‘교내 멧돼지 출몰 주의’ 안내문을 걸고 “멧돼지를 목격할 경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도심 한복판에 멧돼지가 출몰하는 것은 비교적 흔한 일이다. 최근 3년간 멧돼지 출몰로 인한 119 출동은 전국적으로 매년 10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등 보이고 뛰는 것은 금물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도심 멧돼지 출몰 증가는 △서식환경 변화 △개체수 증가 △인위적 서식지 교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의 경우 주간시간대에 등산객에 의해 교란된 개체가 서식지에서 가까운 도심으로 출몰하기도 한다.
도심에서 멧돼지를 마주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멧돼지는 주로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동물은 아니지만, 새끼가 옆에 있거나 위협을 느끼면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다. 산이 인접한 지역에 살고 있다면 기본 행동 요령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사람이 먼저 멧돼지를 봤을 땐 자극하지 말고 조용히 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이지만, 서로 맞닥뜨렸을 때가 문제다.
멧돼지는 몸 구조상 앞쪽이 무겁기 때문에 “오르막으로 도망치라”는 말도 있지만, 무작정 오르막으로 뛰는것은 정답이 아니다. 야생 멧돼지는 다양한 지형에 빠르게 적응하고, 최고 시속 약 40km로 달릴 수 있어 사람이 도망치는 것은 쉽지 않다.
오히려 겁을 먹고 등을 보이며 뛰어서 도망가면 멧돼지를 자극해 추격당할 위험이 크다.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멧돼지를 흥분시킬 수 있다.
서울시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멧돼지 발견시 ‘상황별 국민행동 요령’을 다음과 같이 안내하고 있다.

○ 멧돼지를 일정거리에서 발견했을 때
멧돼지가 인지하지 못한 생태에서는 신속히 안전장소로 피한다. 마주쳤을 때는 조용히 뒷걸음질 하며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다.
멧돼지에게 돌을 던지거나 손을 흔드는 등 주의를 끄는 행동을 해선 안된다. 무리하게 멧돼지에 접근해서는 절대 안된다.
멧돼지는 적에게 공격을 받거나 놀란 상태에서는 흥분해 움직이는 물체나 사람에게 저돌적으로 달려와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주위의 나무, 바위 등 은폐물에 몸을 신속하게 숨겨야 한다.
○ 멧돼지와 가까이 마주쳤을 때
서로 주시하는 경우에는 뛰거나 큰 소리 지르기보다는 침착하게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멧돼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멧돼지를 보고 크게 놀라거나 달아나려고 등(뒷면)을 보이는 등 겁먹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이 경우 야생동물은 직감적으로 겁을 먹은 것으로 알고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공격위험을 감지하면, 멧돼지가 올라오지 못하는 높은 곳으로 이동하거나 가방 등 갖고 있는 물건으로 몸을 보호해야 한다.
서울시는 “등산객은 정해진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고, 운전자는 야생동물 출현 안내판과 내비게이션 로드킬 안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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