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협상팀 25일 파키스탄행” 이란 “美와 회담 계획 없어”

백악관은 미국의 대(對)이란 협상팀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25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간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24일 오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내일(25일) 아침 다시 파키스탄으로 떠나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이란 대표단과 직접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들이 “권한이 있는 (이란 측) 상대를 대하고 있다”며 “이란이 내놓는 제안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레빗은 이란이 미국에 먼저 대면 회담을 요청했다며 트럼프가 미 협상팀을 통해 이란 측 입장을 듣게 될 것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차 협상 때 대표단을 이끌었던 J D 밴스 부통령은 이번에 파키스탄에 가지 않고 미국에 대기하며 상황을 챙길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필요할 경우 파키스탄에 갈 수 있다고 레빗은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이끄는 이란 측 대표단은 이르면 이날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지난 11~12일 1차 종전 협상을 했지만 결렬됐고, 지난 21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 2차 협상이 불발됐다.
협상이 성사되면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 호르무즈 해협 통항 확보 같은 쟁점 사안에서 양국이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은 이란의 핵 포기와 고농축 우라늄 회수 등은 양보할 수 없는 ‘레드 라인(red line)’이란 입장이다. 레빗은 대이란 군사 작전인 ‘장대한 분노’의 궁극적인 목표가 “이란이 결코 핵을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합의를 통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국면으로 들어갔다.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넘기고, 핵무기를 결코 획득·보유하거나 개발·제조하지 않겠다는 점을 확인하고 약속하는 것이 (레드 라인)”이라고 했다.
레빗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이란 측이 어떤 제안을 했는지에 대해 “확실히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들이 어떤 말을 할지 지켜보겠다”라고 했다.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대표단의 회담이 27일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라그치가 파키스탄 방문 중 미국과 만날 계획은 없다는 취지의 이란 국영 매체 보도도 나와 협상이 실제 재개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 치열한 기싸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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