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직원보상·주주환원…‘균형점’ 고심하는 삼성전자

박종오 기자 2026. 4. 2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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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호황, 초과이익 배분 숙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힘입어 천문학적 이익을 거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이익 분배’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면서도 주주와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2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0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90조4천억원)보다 2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도 지난해 36조9천억원이었던 관련 투자액을 올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시대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선제적 투자 증액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회사 쪽은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쟁점은 임직원 성과 보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하이닉스와 유사하게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성과급 상한을 없애자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회사 쪽은 기존 제도를 유지하되 실적에 따른 일회성 특별 성과급 지급안으로 맞서고 있다.

반면,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사정이 다르다. 2021년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기존 성과급 지급 기준을 폐지하며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기로 했고, 지난해에는 노사 협상을 통해 성과급 상한선(연봉의 최대 50%)까지 없애며 노사 갈등의 불씨를 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임금 교섭 역시 두드러진 쟁점은 없을 전망이다. 하이닉스의 성과급은 직무에 따른 차등 없이, 연간 실적 집계를 완료하는 매년 초 지급한다.

임직원 인건비와 채권자 몫의 이자, 정부에 내는 세금, 투자비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잉여현금흐름)을 토대로 지급하는 주주 배당은, 두 회사 모두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3년치 잉여 현금의 절반’을 주주 환원에 쓰겠다는 게 뼈대다. 삼성전자는 연간 정규 배당금 약 9조8천억원을 기본으로 하는 3년 단위 주주 환원 계획이 올해 종료돼 후속 분배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이닉스의 경우 연간 고정 배당금 주당 1500원을 기본으로 하되, 추가 환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장의 하청업체와 지역사회 등을 위한 지원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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