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에 기뢰 설치하는 모든 선박 쏴 죽이라고 명령”

김지은 기자 2026. 4. 2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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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글 올려…“우리 기뢰 제거함 활동 3배로 강화”
2024년 10월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의 유세 버스에 지지자들이 응원 메시지를 쓰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호르무즈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을 “쏴 죽이라고 해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미 해군에 호르무즈해협 수역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아무리 소형 선박이라도 쏴 죽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운용하는 소형 고속정을 포함한 선박들이 기뢰 설치에 나서면 모두 격침하라는 뜻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란 해군 전력을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좁은 해협 작전에 적합한 소형 고속정으로 구성된 이른바 ‘모기 함대’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혁명수비대가 해협 인근에서 파나마 국적의 ‘MSC-프란세스카호’ 등을 공격·나포할 때도 소형 고속정을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에서 “우리 기뢰 제거함들이 해협의 (기뢰를) 제거하고 있다”면서 “이 활동을 계속하되 3배로 강화할 것을 명령한다!!”고도 썼다.

협상 국면이 열린 뒤 이란 쪽에서 호르무즈에 기뢰를 설치하겠다는 위협을 공개적으로 한 적은 없다. 또 이란 선박이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우리는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이란이 합의를 할 수 있을 때까지 해협은 완전히 봉쇄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트루스소셜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 라이터였던 마크 에이 티센이 22일 워싱턴포스트에 쓴 칼럼을 링크하고 공감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으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협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제목의 칼럼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칼럼에 공감한다는 표시로 “정말 그렇다!!!”고 썼다. 티센은 이 칼럼에서 이란이 “원유 저장 공간, 돈 시간”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압박 또는 군사행동을 재개하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티센이 “이란에 두 부류가 있고 한쪽은 협상을 원하고 한쪽은 그렇지 않다면, 협상을 원하지 않는 쪽을 죽이자”고 쓴 게시물도 캡처해 올렸다.

이란과 2주 휴전 마감 시한을 앞두고 21일 돌연 이란과의 휴전 연장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렇다 할 대이란 메시지를 내지 않다가, 이날 압박의 강도를 다시 높이는 모양새다. 전날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서 이란의 상선 나포가 휴전 위반이 아니라고 한 메시지와도 상반된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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