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 쓰고 사다리 성큼성큼’ 전쟁 이후 처음 공개된 호르무즈 나포 영상…이란의 ‘맞불 전략’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4. 2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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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물선 2척을 나포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군사적 대응을 넘어 심리적 압박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제압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나포와 영상 공개를 통해 '맞불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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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방송이 배포한 이란 군인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컨테이너선 나포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물선 2척을 나포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군사적 대응을 넘어 심리적 압박에 나섰다. 이번 영상 공개는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첫 사례다.

“우리가 통제한다”…영상으로 과시한 해협 장악력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제압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모기함대’로 불리는 고속정을 탄 이란군이 대형 화물선에 빠르게 접근한 뒤 사다리를 타고 올라타는 모습이 담겼다. 복면을 쓴 무장 병력은 총기를 겨눈 채 선박을 장악하고 내부를 수색했다. 또 다른 선박을 추가로 제압하는 장면도 함께 공개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파나마 국적 ‘MSC 프란세스카호’와 라이베리아 국적 ‘에파미논다스호’를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해당 선박들이 자국 허가 없이 항해했으며 항해 시스템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두 선박은 이란 영해로 이동된 것으로 전해졌다.

혁명수비대는 “전략적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과와 관련해 이란이 선포한 법 집행을 방해하거나 안전 통항에 반하는 모든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해 위반 시 단호하고 법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순 나포 아닌 ‘전략 메시지’…미국 봉쇄에 맞대응

이란 국영방송이 배포한 이란 군인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컨테이너선 나포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영상 공개는 단순한 작전 공개를 넘어 미국을 향한 전략적 메시지 성격이 짙다. 이란의 이번 나포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2주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두고 휴전 연장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이후 이뤄졌다. 특히 미국이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역봉쇄’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쥐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인도·말레이시아·스리랑카 인근 해역에서 이란 국적 유조선 최소 3척의 항로를 변경시키는 등 해상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봉쇄 이후 총 29척의 선박에 대해 회항 또는 항로 변경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나포와 영상 공개를 통해 ‘맞불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나포는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휴전 국면 속 긴장 고조…선전전까지 확대

이란 여성들이 핑크색 지프차를 타고 행진하는 모습. 엑스 캡처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휴전’ 종료를 앞두고 일방적으로 연장을 선언한 직후 이뤄졌다. 2차 종전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흐름이다.

다만 백악관은 “나포된 선박이 미국이나 이스라엘 선박이 아니기 때문에 휴전 위반으로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은 군사 행동과 함께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선전전도 병행하고 있다. 테헤란에서는 대규모 열병식이 열려 탄도미사일 일부가 공개됐고, 방송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영구 통제 하에 있다”는 문구가 반복됐다.

또 이란 내에서는 여성 민병대가 소총과 코란을 들고 행진하는 영상까지 확산되며 전쟁 상황을 ‘국가적 결집’으로 끌고 가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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