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자산·몸무게까지…‘듀오’ 43만명 개인정보 통째 털렸다
국내 대표 결혼정보업체 ‘듀오정보’(듀오)에서 회원 약 43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23일 확인됐다.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과 연락처, 주민등록번호뿐만 아니라 직업, 연봉, 체중, 키, 출신 학교 등 민감한 신상정보가 포함됐다. 회원들은 “일반 개인정보 유출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듀오에서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직원의 업무용 PC가 해킹당해 정회원 42만7464명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 조사 결과 듀오는 해커가 회원 데이터베이스(DB)에 접속하는 경우 일정 횟수 이상 인증 실패 시 접근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듀오에 가입한 30대 남성 A씨는 “당장 오늘(23일) 아침에도 (듀오와) 매칭 관련 통화를 했는데 개인정보 유출 안내는 전혀 없었다”며 “가입 당시에도, 이후에도 관련 고지는 없었다”고 말했다.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 단순 상담만 한 이들도 불안을 호소했다. 직장인 이모씨(30)는 약 1년 전부터 듀오 측에서 가입 권유 전화와 메시지를 꾸준히 받아왔다고 했다. 이씨는 이날 경향신문과 통화하며 “(상담을 위해) 이름과 연락처, 거주지, 직업, 연봉 등을 입력한 적이 있다”면서 “유료 회원이 아니더라도 결혼정보회사 상담을 신청했다는 사실 자체가 민감한 정보라 걱정된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불안과 분노가 이어졌다. “가입하지 않고 상담만 받은 경우도 (개인정보 유출 대상에) 포함되느냐” “스토킹당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 당시 집단소송을 맡았던 정태원 변호사(법무법인 LKB평산)는 “유출된 정보의 양과 민감도를 고려할 때 소송을 진행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며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백민정·박민규 기자 mj10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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