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집회 4만 명 결집…성과급 상한 폐지 촉구

김희국 기자 2026. 4. 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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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사업장 앞 초기업노조 결의대회…다음 달 21일 총파업 예고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4만 명 규모 집회를 열고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주주단체가 반대 집회를 여는 등 갈등이 격화해 생산 차질과 공급망 영향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첫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조합원 4만여 명은 2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더 나은 삼성전자를 만들기 위해 성실하게 교섭했다”며 “그러나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성과급 제도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사측은 일회성 보상이라는 명목으로 교섭을 마무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더 참을 수 없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이 투쟁은 삼성전자의 미래를 위한 싸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의 잘못된 제도를 바꾸고 대한민국 이공계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바꿔야 한다”며 “성과에 따른 정당한 보상으로 ‘인재 제일’ 원칙을 되살리며, 우리의 당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노조는 회사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에서 총파업이 발생할 경우 2024년 7월에 25일간 총파업에 이어 1969년 창사 이래 2번째 파업이 된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7만40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삼성전자의 첫 과반노조가 됐다. 지난 15일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노조 집회가 열리는 도로 양방향을 통제한 가운데 경찰관 400여 명을 투입, 교통 관리와 우발 상황에 대비했다.

초기업노조의 집회에 맞서 이날 오전 10시께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소속 일부 회원들이 노조 측 집회 장소 인근에서 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주주 권익 보호를 촉구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반도체 사업장의 안전과 직결된 설비 운영은 쟁의행위와 별개로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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