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4만명 결집해 '총파업' 압박…사측은 "안전 인력 필수" 호소
"안전보호시설 인원 필요, 화재 발생 시 지역 주민까지 피해"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깃발이 입장하고 있다. [출처=연합]](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3/552778-MxRVZOo/20260423163156323odku.jpg)
삼성전자의 첫 과반 노동조합 지위를 확보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성과급 제도 개선과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 사측은 사업장 안전보호시설 유지에 필요한 최소 인력의 근무 수행을 요청하며 피해 확대를 막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23일 오후 경기도 평택사업장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집회에는 노조와 경찰 추산 약 4만 명의 조합원이 참석해 평택사업장 일대를 가득 메웠다. 이번 결의대회는 노조 깃발 입장을 시작으로 최승호 노조위원장의 투쟁사 등으로 이어졌다.
단상에 오른 최승호 위원장은 사측의 불투명한 성과급 산정 방식과 교섭 태도를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더 나은 삼성전자를 만들기 위해 성실히 교섭에 임했으나 사측은 여전히 불투명한 성과급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며 "일회성 보상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사측의 태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투쟁의 의미를 삼성전자의 기업 경쟁력 및 대한민국 이공계의 미래와 연결 지었다. 최 위원장은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야 '인재 제일'이라는 삼성의 원칙이 되살아날 수 있다"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과 기존의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할 것을 핵심 요구안으로 내걸고 있다. 노조는 사측과의 합의가 최종 결렬될 경우,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보름이 넘는 기간 동안 사상 초유의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최근 사내게시판에 '안전보호시설 유지운영'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공지문을 올리고 반도체 사업장의 안전보호시설 등에 관여하는 직원들만이라도 정상적으로 업무에 임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노조법에 따라 안전보호시설 유지운영과 원료·제품의 변질 또는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작업을 위해 전체 직원 중 5%에 달하는 12만8000명의 업무 수행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지문에서 유독성·가연성 가스와 화학물질을 대량 취급하는 반도체 사업장에서 안전보호시설의 정상 운영은 노동조합법이 정한 법적 의무인 만큼, 쟁의행위 중에도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측은 "안전보호시설 운영이 회사나 노조 어느 한쪽의 이익을 위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임직원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법적 의무이며, 해당 시설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경우 화재나 화학물질 누출로 인한 피해가 사업장을 넘어 인근 주민에게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조의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현장에서 터져 나왔다. 이날 오전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은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노조의 파업 예고를 비판했다.
주주 측은 "반도체 공장의 실질적 주인은 주주들"이라며 "반도체 호황기에 공장을 멈추는 행위는 주주의 재산권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한 실적이 저조할 때는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실적이 좋을 때만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는 노조의 이기주의를 지적하며 주주 권익 보호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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