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자산운용 호조에 비이자이익 역대 최대 1426만주 자사주 전량 소각 결정 주당 1143원 배당·6000억원 추가 매입 병행
23일 KB금융이 1분기 순이익 1조8924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1426만주 규모 자사주 전량 소각도 결정했다. / 제공=KB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1조8000억원대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버틴 가운데 증권·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계열사의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면서 비은행 이익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KB금융은 실적 발표와 함께 기보유 자기주식 전량 소각도 결정하며 주주환원 강화에 나섰다.
23일 KB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89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94%를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는 43%까지 올라갔다. 은행의 이자이익 기반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가운데 증권, 자산운용 등을 중심으로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실제 1분기 그룹 순이자이익은 3조334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순수수료이익은 1조3593억원으로 45.5% 급증했다. 그룹 비이자이익도 1조6509억원으로 27.8% 늘었다. 은행이 핵심예금 확대와 조달비용 절감으로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하는 동안 증권·자산운용 계열사는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을 키운 결과다. 그룹 NIM은 1.99%, 은행 NIM은 1.77%였다.
계열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조10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했다. KB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과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개선에 힘입어 순이익이 3478억원으로 93.3% 급증했다. KB국민카드 순이익은 1075억원으로 27.2% 증가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손익 감소와 손해율 상승 영향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주주환원도 강화했다. KB금융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3.8%인 1426만주 규모의 기보유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최근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관련 상법 개정에 따른 조치로 금액 기준 단일 소각 건으로는 업계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는 주당 1143원의 분기 현금배당과 6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도 함께 결의했다.
자본 적정성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3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63%, BIS자기자본비율은 15.75%였다. 환율 상승과 대규모 주주환원 등 하방 압력에도 위험가중자산 관리로 방어했단 설명이다. 다만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해 보다 0.1%포인트(p) 오른 0.73%였고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연체율은 0.35%, NPL 비율은 0.34%로 전년말 대비 각각 0.07%p, 0.06%p 상승했다.
KB금융은 1분기 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가 8286억원이라고도 밝혔다. 청년·중소기업·소상공인·지역활성화 분야와 국민 생활안전 분야 지원이 포함됐다. KB금융 관계자는 "머니무브의 물결을 비이자·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기회로 활용했다"며 "수익구조의 다변화와 내실화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