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분기 성장률, 전망치의 갑절···반도체 수출 얼마였길래 [상보]
반도체 중심 수출 전기 대비 5.1% 성장
부진했던 건설투자도 2.8% 늘며 반전

23일 한은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 2월 경제전망 때 측정한 예상치(0.9%)에서 0.8%p 상향됐다. 이는 지난 2020년 3·4분기(2.2%) 이후 5년6개월(22개 분기)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성장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가 늘어 전기보다 0.5%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늘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확대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그 수치는 4.0%로 높아진다.
오랜 기간 부진했던 건설투자도 회복했다. 지난해 4·4분기 -3.5%를 가리켰던 수치는 이번에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함께 늘어 2.8%로 반전됐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4% 역성장 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증가한 덕에 4.8% 성장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5% 증가했다.
수출이 전체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이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5.1% 성장했다. 이는 2020년 3·4분기(14.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여도는 2.4%p로 전체 항목 중 가장 높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3% 성장했는데, 이는 지난 2023년 4·4분기(11.1%) 이후 최고치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이 늘어 3.0% 증가했다. 순수출 기여도는 1.1%p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4.1% 증가했다. 제조업(3.9%), 전기가스수도사업(4.5%), 건설업(3.9%) 모두 늘어났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문화 및 기타 등이 늘면서 0.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 커졌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4분기에 전기 대비 7.5% 증가했다. 실질 GDP 성장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는 지난 1988년 1·4분기(8.0%) 이후 38년 만에 가장 높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수치는 12.3%로, 역시 1999년 2·4분기(13.1%) 이후 최고치다.
지난 2월 한은이 전망한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은 2.0%였다. 첫 분기부터 전망치를 크게 웃돈 만큼 달성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전망했던 2·4분기 0.3%, 3·4분기 0.4%, 4·4분기 0.4%씩만 넘어서면 2.0%를 넘어서게 된다.
다만 이번 속보치에는 지난 2월말 시작된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공급망 훼손, 환율 변동성 등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만큼 이후 상황을 마냥 낙관할 순 없다는 시각도 있다. 전쟁이 장기화 돼 인플레이션 우려가 선명해지면 경기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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