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성장률 1.7%…반도체 수출 호조로 '깜짝 성장'
한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 발표
전망치 0.9% 웃돌아…2020년 3분기 이후 최대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1분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반등에 힘입어 1.7% 성장했다. 이는 당초 시장과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으로,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1.7% 성장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 2월 내놓은 전망치 0.9%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0.2%)로 돌아섰따가 2분기 0.7%, 3분기 1.3% 반등했다. 하지만 4분기 다시 역성장(-0.2%)했다.
이번 성장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였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5.1% 증가하며 2020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은 기계 및 장치, 자동차 등이 늘어 3.0% 증가했다.
항목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를 기록해 전체 성장률의 상당 부분을 책임졌다. 전 분기 순수출 기여도는 -0.2%포인트였다.
경제활동별로도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3.9% 늘어나며 산업 전반의 활기를 주도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4.1%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및 원료 재생업을 중심으로 4.5% 증가했고,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3.9%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문화 및 기타 등을 중심으로 0.4% 증가했다.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 지표도 일제히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역성장했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각각 4.8%, 2.8% 증가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기계류와 운송장비, 건물 및 토목 건설이 고르게 늘어난 덕분이다.
민간소비 역시 의류 등 재화 소비가 늘어나며 0.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전 분기 0%에서 1분기 0.6%포인트로 뛰었다.
성장률에 대한 민간 기여도는 1.7%포인트로, 전분기 -0.2%포인트에서 플러스 전환됐다. 정부 기여도는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0.0%포인트였다.
국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 분기 대비 7.5% 증가해 GDP 성장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는 1988년 1분기(8%) 이후 무려 38년(152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적인 가치가 GDP 성장률(1.7%)을 훨씬 상회할 만큼 크게 높아졌다는 의미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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