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연장”… 이란은 선박 3척 나포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6. 4. 2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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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체적 휴전 시한은 안 밝혀
이란 “인정 못해, 국익 따라 행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행사에 참석해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2주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각) 휴전 연장을 선언했다. 새로운 휴전 시한을 구체적으로 못박지 않아 이란과 합의를 이룰때까지 휴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로써 미국의 대(對)이란 인프라 공격 개시 같은 당장의 확전은 피하게 됐다. 다만 양국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 같은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여전히 불확실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국의 역봉쇄도 계속되고 있어 ‘긴장 장기화’ 우려도 나온다. 이란 국영방송은 트럼프의 발표 직후 이번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으며 “이란의 국익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트루스 소셜’에서 “우리는 이란 지도부와 대표들이 통일된 제안을 내놓을 때까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유보해 달라는 요청을 파키스탄측으로부터 받았다”며 “논의(협상)가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까지 ‘합의 불발시 군사 행동 재개’를 공언해 온 트럼프가 파키스탄의 요청과 이란 내부의 분열상을 이유로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다. 확전에 대한 부담 속에 사실상 휴전을 ‘무기한’ 연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내부 정리를 할 수 있도록 3~5일 정도 시간을 줄 의향이 있다. 휴전이 무기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봉쇄는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의 준관영 매체 타스님은 “미국의 적대적 봉쇄가 계속되는 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한 경우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협상단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 측은 “지는 쪽이 조건을 결정할 수 없다. 해상 봉쇄를 계속하는 것은 폭격과 다를 바 없으며 군사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22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속정이 오만 북동쪽 해상에서 화물선에 접근해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란군의 허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려 했다며 선박 3척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테헤란 광장서 탄도미사일 세워놓고 집회 미국과의 휴전 만료 기간을 하루 앞둔 21일(현지 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 엥겔랍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관제집회에 이란제 중거리 탄도미사일 ‘호람샤흐르-4’로 보이는 미사일이 전시돼 있다. 종전 협상을 놓고 미국과의 신경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란 당국은 내부 결속을 다지고 대내외적으로 무력을 과시하기 위해 연일 전국 규모의 관제집회를 열고 있다.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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