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구 잃은 트럼프…갈길 잃은 韓 경제
‘협상 불참→참석→이란 탓’ 오락가락 메시지
애매한 상황…장기화 시 환율·유가 압박 가중
중동전이 대 혼란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을 무기한 연기했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을 재개했다.
종전도, 확전도 아닌 양측의 애매한 행보에 한국 경제는 갈 길을 잃었다. 종전 협상의 문이 열렸다면 최상이겠지만, 그 반대더라도 곧바로 비상체제로 돌입해 충격을 줄일 방안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보나 확실한 구심점이 안 보이는 이란 정권의 움직임 모두 예측하기 어렵다. 기업 경영이나 경제에 있어 최악인 상황이 바로 이 같은 '불확실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지도부와 협상 대표단이 통일된 협상안을 내놓고, 그에 따라 협상이 어느 쪽으로든 결론 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메시지를 무시하고 곧바로 선박 공격을 시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컨테이너선 한 척을 향해 발포해 선체를 파손시켰다.
같은 날 오만만에서도 별도의 공격 의심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오전 6시38분(세계협정시 기준) 이란 해안에서 서쪽으로 약 8해리 떨어진 해역에서 이란에서 출발한 화물선이 피격돼 운항을 중단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UKMTO는 선박 보고를 인용, IRGC가 발포 전 피해 선박에 교신을 시도한 사실이 없다고 했으나, 이란 누르뉴스는 "피격 선박이 이란군의 경고를 무시한 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이번 공격이 교착 상태에 빠진 외교적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이 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대로 애매하게 시간만 흘려보낼 경우 물가 압박은 가중되고 기업의 돈줄도 말라버릴 수 있어서다.
이대로면 국제유가 상승이 기업 생산비용 압박을 가중시키고, 물가 상승이 내수 위축을 몰고오는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 상승) 상황에 속수무책으로 내몰린다.
최근 여러 경로로 전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행보는 불안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 내에 정상적인 의사결정 절차가 사실상 중단됐고, 소수의 대통령 측근에 의해서만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텔레그래프에 "행정부 내부의 누구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계획이 무엇인지, 심지어 지금 우리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모든 것이 완전히 엉망진창이고, 책임 소재도 완전히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협상과 관련한 상반된 메시지를 쏟아내는데, 이를 행정부 관료들은 물론 최측근조차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JD 밴스 부통령이 종전 협상에 불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가 "그가 파키스탄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그러다 이날 "이란 정부가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며 휴전 무기한 연장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에는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휴전 연장 가능성에 대해 "그러고 싶지 않다"고 말했었다.
결과적으로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 세계 경제 위기를 유발 중인 호르무즈 해협은 애매한 봉쇄 상황를 이어가게 됐다. 해협 바로 앞에서 대기 중인 26척의 한국 국적의 선박들도 또 다시 기약 없이 기다릴 처지다.
이는 환율과 국제유가 등에 곧바로 반영됐고, 이는 우리 경제에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7.5원 오른 1476.0원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 역시 배럴당 98.48달러로 전장 대비 3.00달러(3.14%) 상승했다. 네덜란드계 글로벌 금융그룹 ING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고 추경 집행이 이어질 경우 향후 물가 상승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전체 수출의 40% 가까이를 견인 중인 반도체 역시 중동 전쟁 장기화 시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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