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찾는 트럼프, 경제 충격·여론 악화 우려에 확전 부담
협상 지연 책임 이란 측에 전가
에너지 타격 시 유가 급등 우려
중간선거 앞두고 정치적 부담
해상 봉쇄·경제 제재 압박 지속
이란 “호르무즈 통항선박 3척 공격
이스라엘 선박 등 2척 나포”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합의 없이 휴전이 종료되면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거듭 위협해 왔다. 그러나 결국 만료 시한이 임박해 연장을 택했다. 이란 에너지 인프라를 실제로 타격할 경우 국제유가 급등과 세계 경제 충격, 글로벌 여론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이란전쟁 지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공격 재개가 전쟁 장기화로 이어질 경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자신의 정치적 부담도 더 커질 수 있다는 계산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지율 하락 압력 속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출구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날 휴전 연장으로 당장의 확전 우려는 낮아졌다. 다만 곧 긴장 완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군사공격을 미루는 대신 경제·해상 압박은 유지하며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란이 순순히 협상에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양측의 2차 종전협상이 불발된 결정적 배경에는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팽팽한 기싸움이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도 협상 재개의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
이란은 미국이 먼저 해상 봉쇄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날 미국의 해상 봉쇄를 ‘적대행위’로 규정하면서 “미국의 해상 봉쇄가 계속되는 한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면 무력으로 미국의 해상 봉쇄를 해제하겠다”고 경고했다.

법안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환경·보안 서비스 명목의 통행료를 징수하고, 통행료는 이란 리알화로 받는다. 또 이란 및 동맹국에 적대적인 국가와 단체의 통항을 금지하고, 서류에 ‘페르시아만’이라는 공식 명칭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통행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배척하려는 의미로 ‘아라비아만’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미 CNN은 “이번 협상 결렬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요구를 충족하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여전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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