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연장' 다음날…트럼프 "24일께 2차 협상 가능"

이상은 2026. 4. 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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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2주 휴전이 만료되기 하루 전 휴전 연장을 선언했다.

타스님통신은 "휴전 연장조차도 트럼프 대통령의 속임수일 수 있다"며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 정부 주요 인사의 암살을 시도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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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또 '타코'…이란은 "호르무즈 완전 봉쇄"
美 언론 "3~5일 추가연장 의미"
이란 "인정 안해, 국익따라 행동"
'美 역봉쇄'가 재협상 가를 듯
이스라엘 전쟁재개 여부도 변수
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2주 휴전이 만료되기 하루 전 휴전 연장을 선언했다. 연장 기한을 명확히 못 박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이란 정부가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의 요청에 따라 이란의 지도자들이 통합된 제안을 마련할 때까지 공격을 보류할 것”이라며 “제안이 제출되고 논의가 종결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한다”고 썼다.

미국 협상단을 이끌 예정이던 JD 밴스 부통령은 워싱턴에서 출발도 하지 못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부 사태 수습을 위해 3~5일 정도를 추가로 허용할 의향이 있지만 무기한 연장은 아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해상 봉쇄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게시물에서는 “이란은 재정적으로 붕괴하고 있다”며 “하루에 5억달러씩 손실을 보고 있어 호르무즈해협을 즉각 열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적 압박으로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2차 종전 협상과 관련해 “향후 36~72시간 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곱 번째 타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과 관련해 공격 의사 표명과 협상 결과 낙관을 시계추처럼 오가면서 메시지에 혼선을 빚어 왔다. 이날의 기한 없는 휴전 결정은 그가 한 달여 사이 기록한 일곱 번째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물러선다) 사례다. 3월 21일 이란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만에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공격 시점을 닷새 늦췄다. 사흘 후엔 공격 시점을 4월 6일로 늦췄고, 예고한 시한이 다가온 5일에는 “7일 오후 8시”로 다시 미뤘다. 7일 아침까지 “이란 문명 말살”을 공언하며 기세를 올린 그는 이날 오후 예고 시점을 88분 앞두고 파키스탄의 중재를 받아들이는 형태로 2주 휴전을 발표했다.

이 패턴은 이번에도 반복됐다. 이날 아침까지도 협상이 불발되면 이란을 공습하겠다고 하던 그는 시한이 실제로 임박하자 추가 휴전을 결정했다.

 ◇실패한 ‘거래의 기술’

트럼프 대통령은 보유한 자원을 총동원해 짧고 강력하게 압박한 뒤 상대의 항복선언을 얻어내는 것을 ‘거래의 기술’이라고 여긴다. 이 전략은 상대가 상응하는 카드를 들고 방어할 때엔 통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타스님통신은 “(지난해 6월) 12일 전쟁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호르무즈해협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란 경제 봉쇄는 큰 압박이지만 세계 경제도 오래 버티기는 힘들다. 전략 비축유 방출에도 한계가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댈러스연방은행 등 주요 기관은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제가 물가 상승과 경제 침체를 동시에 겪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을 잇달아 내놨다.

휴전 연장으로 시간을 벌었지만 협상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란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풀어야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IRIB)은 미국의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으며 이란의 국익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22일 호르무즈해협을 통항하려 한 선박 2척을 나포한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혁명수비대 성향의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은 이날 “해상 봉쇄가 지속되는 한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는 원유뿐 아니라 인터넷 동맥”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 해저에 국제 인터넷 통신 케이블이 깔려 있다는 것을 언급해 미국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협상을 재개하더라도 이스라엘이 복병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16일 레바논 정부와의 협상에서 10일 휴전에 동의했지만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다”며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타스님통신은 “휴전 연장조차도 트럼프 대통령의 속임수일 수 있다”며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 정부 주요 인사의 암살을 시도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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