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힘, 당대표-후보들 일체감 없어… 8년 전보다 더 참패할 수도"
장동혁 책임론 제기… "선거 지면 물러나야"
새 리더십 부재 지적도… "安·韓? 쉽지 않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극심한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 "당이 저렇게 지리멸렬해서 내부 단합을 못 하고 선거에 임한다는 건 정상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대로 가다간 '보수의 텃밭' 대구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뺏길 것이며, 따라서 '대구·경북' 이외에는 모조리 참패했던 2018년 지방선거 결과보다도 더한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경고였다.
김 전 위원장은 22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은) 당대표와 지방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들 사이에 일체감이라는 게 전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실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불신의 팽배, 곧 '장동혁 책임론'을 거론한 셈이다.
특히 "제일 중요한 서울시장·부산시장 후보, 이런 사람들이 당대표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다"고 짚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 정치의 가장 중요한 서울과 경기도는 서로 연계 관계를 갖고서 선거가 이뤄져야만 정당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며 "솔직히 얘기해서 경기도는 국민의힘에 마땅한 후보감이 없고, 서울의 경우에도 (장동혁 체제의) 당이 오세훈 시장을 공격하는 행위를 하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김 전 위원장은 "2018년보다 더 나쁜 상황이 전개되지 않겠나"라며 "대구도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라, 대구도 뺏기고 나면 국민의힘은 굉장히 어려운 입지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후보 공천 파열음 등으로 대구 민심도 국민의힘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 민주당 후보(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시장직을 꿰차는 치명타를 맞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었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원흉으로는 장 대표를 지목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대표가 최소한 '앞으로 선거의 모습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건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인식이 없다"며 장 대표가 본인 자리를 지키는 데에만 연연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 패해도 당원이 자기를 지지해 줄 것이라는 건 착각"이라며 "선거에 패했으면 물러나는 게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패배 후 당을 추스를 '새 리더십'이 없다는 평가도 내렸다. 안철수 의원이 거론되는 데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당에 그렇게 큰 뿌리도 없는 사람이 수습할 수 있을지 회의적으로 보는 입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향후 구심점이 될지와 관련해선 "당내 사람들이 한 전 대표를 어떻게 다루냐에 달려 있다"며 "부산에서 당선돼 올라오면 당에서 다시 영입해 그런 계기를 마련해 줄 수도 있지만 쉽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전 대표는 2024년 발생한 '당원게시판 사태'로 올해 1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상태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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