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승리' 원칙 제시한 鄭, 김용 내칠까…친명 "정면돌파해야"
친명계는 공천 요구…김용도 "저를 외면하면 자기부정" 연일 압박
![모란시장 방문한 정청래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9일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을 방문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사탕을 건네고 있다. 2026.4.19 [공동취재] xanadu@yna.co.kr](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2/yonhap/20260422113908854slbd.jpg)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정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을 두고 당내 갑론을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청래 대표가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를 공천 기준으로 제시해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와 강경파를 중심으로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분출되는 상황이지만, 공천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조승래 사무총장이 "대체로 선거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한 발언과 맞물리면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하지 않는 쪽으로 기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나, 이럴 경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당권파 친명계와 정 대표간 이른바 명청 갈등 구도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 대표가 막판에 정무적 고려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같이 나온다.
정 대표는 22일 현장 최고위에서 재보선과 관련, "선거 승리의 관점에 공천하겠다"며 "선거에 도움이 되면 하고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안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특정 인사의 공천이 전체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개별 선거구 당선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 인사에 대한 공천이 다른 선거에 영향을 나쁘게 미친다면 그것은 선택할 수 없는 카드"라며 "종합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이 다른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지금 그 부분을 평가하는 중"이라면서 "대체로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많지 않냐는 의견이 조금 더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사법 리스크가 있는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할 경우 지방선거 및 재보선 승부처인 수도권의 민심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많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전 부원장 공천은 말 같지도 않은 얘기"라며 "명분이 없다. 대통령과 친하다고 공천을 받을 수 없고, 대중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김 전 부원장이 당선돼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우리 당 의원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지역구에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당내에는 김 전 부원장이 '조작 기소'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기회를 줘야 한다는 공개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전현희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전 부원장의 출마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의 도구로 희생된 인물임이 국정조사에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앞서 친명계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20일 "정치검찰 견강부회의 피해자인 그의 정치적 복귀는 검찰개혁의 상징이 될 수 있다"며 사실상 김 전 부원장을 재보선에 공천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비당권파 친명계인 강득구 최고위원도 지난 19일 페이스북에서 "검찰은 이 대통령 곁을 지켰다는 이유만으로 김용의 삶을 철저히 짓밟았다"며 "대법원 판결 후 출마하라는 일각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 비당권파 친명계 최고위원은 "김 전 부원장 문제는 정 대표가 정면 돌파해야 하며 그렇게 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내 의견이 양분된 상황에서 김 전 부원장이 공천받지 못할 경우 친명계와 당권파인 친청(친정청래)계 간 갈등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한 친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검찰개혁,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갈등이 노출됐던 정 대표가 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를 공천하지 않으면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친명계 일각에서는 김 전 부원장 공천 배제 움직임의 이면에 정 대표의 친명계를 향한 견제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당사자인 김 전 부원장은 이날도 재차 재보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김 전 부원장은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나와 "민주당이 내란 종식과 검찰을 잡는 국정조사를 하고 있는데 제가 최대 피해자"라며 "지방선거에서 이것을 국민에게 어필하는 것이 민주당의 역할 아니겠는가. 제가 출마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을 못 받으면 무소속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당 결정에) 승복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검찰 조작기소) 국정조사까지 하는데 저를 외면하면 자기 부정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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