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칼럼 "장동혁 대표 물러날 때 됐다… 무능에 질렸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장동혁 대표 향한 진영 내 불만 표출
중앙일보 '국힘의 짐 된 대표' 동아일보 '후보들 장동혁 손절'
화물연대 노동자 참극… 구조적 문제 외면한 보수 신문들
국조특위에 엇갈린 사설 "공소취소 수순", "정치검찰 드러나"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진영 내 불만이 보수 성향 신문에서 표출되고 있다. TV조선 고문은 조선일보에 “장동혁 대표가 물러날 때가 됐다”는 칼럼을 냈고 중앙일보는 '국힘의 짐 된 대표', 동아일보는 '장동혁 손절' 등의 제목을 달아 기사를 냈다.
“무엇보다 그 무능에 질렸다”
김영수 TV조선 보도 고문은 22일 조선일보 <장동혁 대표, 지금이 물러날 적기다> 칼럼에서 “장동혁 대표가 물러날 때가 됐다. 워싱턴 미 의사당 앞 사진을 보고 그런 생각을 확실히 굳혔다”며 “민주 국가에서 선거는 총성 없는 전쟁인데, 보수 진영은 궤멸 상태다. 그런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다며 전선을 떠난 총사령관이, 어떻게 그토록 해맑게 희희낙락 '인생 컷'을 찍을 수 있는가”라고 했다.
김영수 고문은 “물러나라는 말을 홧김에 한 게 아니다. 무엇보다 그 무능에 질렸다. 한국 보수에게 무능은 죄”라며 장동혁 대표가 이번 미국 방문에서 “부통령, 국무장관은커녕 겨우 차관보만 보고 왔다”고 지적했다.

6·3 지방선거 관련 보수 진영 입장에서 “서울, 부산은 패색이 짙고, 경남도 위태롭다. 대구조차 격전지”라고 평가한 김 고문은 “대구가 무너지면 보수의 심장이 멈춘 거다. 그런데 아직 후보조차 미정이다. 정당으로서 국민의힘이 갈 데까지 갔다는 뜻”이라고 했다.
김 고문은 “지금 국민의힘은 정상적인 보수정당이 아니다. '극우 숙주 정당'으로 변모했다”며 “이 때문에 다수의 보수정당 지지자들은 길을 잃었다. 그들은 만약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찍으면 장 대표가 살아날 걸 걱정한다. 숙주들의 당 점거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난관을 해결할 결정적 실마리가 장 대표의 사퇴에 있다. 보수 정당이 살려면, 지지자들이 돌아올 물꼬를 터야 한다”고 했다.

실제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들이 장동혁 대표를 '패싱'하는 분위기가 있다. 장동혁 대표의 미국 출장 이후 그런 경향이 더 짙어졌다. 중앙일보는 22일자 1면에 <대구마저 '장동혁 패싱'> 기사를 냈다. 중앙일보는 “이제껏 공천이 확정된 국민의힘 시·도지사 후보 11명 중 단 한 명도 장 대표와 함께 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했다. 4면에는 <국힘의 짐 된 대표… “장동혁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 기사가 나왔다.
동아일보는 22일자 8면 <국힘 후보들 '장동혁 손절'… 양양 현장 최고위 하루전 취소> 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의 '장동혁 손절' 움직임이 수도권은 물론이고 보수 텃밭인 대구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빈손 방미' 논란까지 불거져 장 대표 리더십이 붕괴 위기에 내몰리자 지역마다 선거대책위원회를 독자적으로 구성해 선거운동을 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노동자 사망이 노란봉투법 때문? “왜곡에 가깝다”
편의점 CU 측에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농성하던 노동자가 차에 깔려 숨진 사건과 관련해 신문별로 기사 노출이 크게 차이 났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다수 기사를 통해 사안을 심층보도했지만 보수 성향 신문은 단건으로 소비하거나 사안을 아예 다루지 않았다.

한겨레는 1면 <화물노동자 비극 뒤엔 CU '5단계 하도급'> 기사를 통해 노사 갈등의 구도적 원인을 짚었다. 한겨레는 “편의점 씨유(CU) 화물노동자 사망을 부른 극한 노사 갈등의 원인으로 복잡한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지목되고 있다”며 “씨유는 편의점 운영 전반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다단계 위탁 계약을 '방패막이' 삼아 배송노동자의 교섭 요구를 거부하는 등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고용노동부는 특수고용노동자를 '소상공인'으로 규정하며 이번 사안이 '노란봉투법'에 따른 원·하청 교섭 문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겨레는 4면 <노동부, 화물노동자 소상공인 규정… “노란봉투법 취지 훼손”> 기사에서 정부의 판단이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판결 추세와 어떻게 다른지 소개하는 기사를 썼다. 사망 사고와 관련해 경찰의 책임을 묻는 <화물연대 “무리하게 길 터줘 사고” 경찰 책임론 제기> 기사도 냈다.

경향신문도 1면 <노란봉투법 밖 '재… 재… 하청'> 기사를 내고 “지난 20일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집회하던 화물연대 조합원이 사망한 사건은 편의점 업계의 물류 외주화 구조에서 누적된 갈등이 빚은 참사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사안을 두고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적용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하면서, 원·하청 교섭 구조의 공백이 전면에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10면에 <화물연대 투쟁 격화… 일부 조합원 경찰청사 진입 시도> 기사를 하나 내는 데 그쳤다. 노동자 사망 사건에 주목하기보다 일부 조합원이 경찰청사 안으로 진입하려 했다는 사실을 제목으로 뽑았다. 중앙일보는 화물연대 관련 기사를 내지 않았다.
한국일보는 <죽음 부른 화물연대 갈등, 노란봉투법 탓도 회피도 말아야> 사설을 내고 “이번 사고를 두고 재계와 보수진영에선 원청의 사용자성을 폭넓게 인정한 노란봉투법에 책임을 전가한다”며 “이는 노란봉투법 자체를 비판하기 위한 왜곡에 가깝다. CU 편의점 물류를 담당하는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은 법 시행 전부터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실질적 사용자라며 처우 개선을 위한 교섭을 요구해왔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지금은 노란봉투법 탓을 할 게 아니라 외려 이 법의 틀 안에서 문제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적극 중재해야 할 고용노동부가 '이번 사안은 노란봉투법상 원·하청 교섭 문제를 넘어선 상황'이라는 회피성 해석을 내놓은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국정조사에서 드러난 것, 아무것도 없다?
지난 21일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를 놓고 조선일보와 한겨레가 상반된 논조의 사설을 냈다.
조선일보는 여당이 국조특위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취소 수순을 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22일자 <민주당 “李 사건 특검”, 특검이 '李 공소 취소' 해주나>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 박성준 의원이 “조작 기소의 실체를 확실히 볼 수 있었다”며 “이제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반적 여론”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국정조사에서 드러난 것은 사실상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도 특검을 한다는 것은 결국 이 대통령에게 공소 취소 면죄부를 주려는 수순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민주당 주장과 달리 국정조사에선 검찰의 조작 기소가 아니라 민주당의 억지만 드러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민주당이 특검을 밀어붙이는 것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게 아니라 이 대통령 공소 취소가 목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법을 만들면 입법권 남용이다. 특정인을 위한 특검은 특검 제도의 남용”이라고 했다.
반면 한겨레는 국조특위에서 '정치검찰'의 모습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한겨레는 <'윤석열 명예훼손' 수사가 “부끄럽지 않다”는 강백신 검사> 사설에서 “윤석열 정권 시절 '윤석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됐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보도는 사실에 근거한 보도였음이 21일 국회 국정조사에서 확인됐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가 불거진 뉴스타파의 보도가 사실에 근거한 보도였음에도 정치검찰에 의해 정치적인 수사가 이뤄졌다는 것. 한겨레는 “윤석열 정권 검찰은 이 내용을 보도한 기자들을 2022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황당한 혐의로 수사했다. 검찰이 대통령의 사병처럼 움직인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검찰이 겨냥했던 언론 보도는 수사 기록과 사건 관련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작성된 것들”이라며 참고인으로 출석한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가 '70장이 넘는 공소장에 윤석열만큼이나 많이 등장한 게 이 사건과 전혀 무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였다'고 말한 것을 근거로 “검찰의 '윤석열 명예훼손' 수사 목적이 윤석열의 정적인 이재명 대통령이었음을 방증한다”고 했다.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강백신 검사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강백신 검사는 '법에 따라 수사했다. 창피한 일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검사들 때문에 검찰이 지금 해체 수준의 개혁을 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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