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세계에 알린 美 하비 목사 별세

한현묵 2026. 4. 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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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민주화·인권 개선 등에 기여

한국 민주화와 인권 개선을 위해 활동한 미국의 인권운동가인 패리스 하비(Pharis Harvey) 목사가 16일 별세했다.

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1935년생인 하비 목사는 1960~70년대 일본 등지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한국 인권 문제에 깊이 관여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구명운동에도 앞장섰다.

그는 북미한인인권위원회(NACHRK) 실무 책임자로 활동하면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NACHRK가 발간한 소식지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광주 상황이 북미와 유럽 등지로 신속히 전파됐다.

1981년에는 미 하원 국제관계 및 인권 소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군의 유혈진압과 삼청교육대, 노동·언론 탄압 등을 지적하며 한국의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했다. 민청학련사건때 미국으로 강제 추방된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0년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구명운동에 앞장서는 등 한국의 인권과 자유에 관심을 보였다.

하비 목사는 미국 다국적 기업의 제3세계 노동자 착취를 고발하고 저개발국가 노동자의 인권신장에 기여하는 국제노동인권기금 사무총장으로 활동했다.

정부는 2020년 한국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고인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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