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미국에 ‘전쟁 장기화 땐 위안화 쓸 수도’ 언급···통화스와프 제안” WSJ 보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미국에 통화스와프 라인을 구축하자는 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칼리드 모하메드 발라마 UAE 중앙은행 총재가 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관계자 등과 만나 통화스와프를 제안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는 UAE 측이 이를 예비·선제적 조치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양국 간 통화스와프 라인이 구축되면 UAE는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경우 낮은 비용으로 달러를 조달해 자국 통화 방어와 외환보유액 보충에 나설 수 있다. UAE는 최근 전쟁으로 인한 최악의 경제적 충격은 피한 상태지만 금융 안전망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UAE는 자국의 경제적 충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정에서 비롯됐다는 입장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쟁 장기화를 우려하며 자국 보유 달러가 부족해질 경우 석유 거래에서 중국 위안화 등 대체 통화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고 전해졌다. 이는 세계 석유 교역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며 글로벌 통화 패권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 달러에 대한 암묵적인 위협이 된다고 WSJ은 전했다.
하지만 연준이 실제로 통화스와프 체결을 승인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통상 미국 경제에 타격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자본 시장 압박을 해소하려는 경우에 통화스와프를 활용해 왔다. 현재 영국·캐나다·일본·스위스·유럽연합 등과 상설 통화스와프 협정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한국·브라질·멕시코 등 9개국에 한시적으로 통화스와프 라인을 제공한 바 있다.
UAE는 미국의 전통적인 스와프 대상국과 비교해 미 금융시장과의 연계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미 재무부는 지난해 연준을 거치지 않고 외환안정화기금을 활용해 아르헨티나에 200억달러(약 29조6000억원) 규모 스와프를 제공한 바 있다.
이번 제안은 최근 UAE가 세계 금융 허브로서의 입지에 타격을 입고 투자자들이 떠나가 외환보유액이 고갈될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기간 UAE는 이란의 공격으로 에너지 인프라 일부가 피해를 보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유조선 수송이 차질을 빚으며 달러 수입 기반도 약화했다. UAE 국방부는 지난 17일 이전까지 이란으로부터 2800대 이상의 무인기·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UAE의 상당한 재정·경제·대외·정책적 유연성이 전쟁의 경제적 여파에 대한 효과적인 완충 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 석유 수출 차질 가능성과 인프라 피해가 해당 전망에 분명한 위험 요소를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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