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009150), 엔비디아 납품 기판 양산…수요 대응 본격화

삼성전기(009150)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FC-BGA(반도체 패키지기판), 카메라모듈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전자부품 전문기업이다. MLCC 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약 67%를 담당하는 핵심 수익원이다. 최근 동사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베라 루빈' 탑재 LPU용 FC-BGA의 퍼스트 벤더 지위를 확보하며 AI 반도체 공급망 내 위상을 한층 공고히 했다. 해당 기판은 올해 2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FC-BGA는 AI 가속기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고정밀 기판으로, 20층 이상 고다층 구조는 조 단위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극소수 1티어 업체만 생산 가능한 고부가 제품이다. 삼성전기는 엔비디아 외에도 AMD와 AWS 트레이니움, 구글 TPU, 메타 MTIA 등 주요 빅테크의 ASIC 수주를 2027년까지 확보한 상태다. 최근에는 베트남 생산법인에 12억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의 FC-BGA 증설 투자도 결정했다. 장덕현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FC-BGA 수요가 생산 능력보다 50% 이상 많다"고 밝혔다.
MLCC 사업부 역시 AI 데이터센터 수혜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AI 서버 한 대에는 기존 서버 대비 약 224배 많은 MLCC가 탑재되며, 고사양 MLCC 시장은 삼성전기와 일본의 무라타가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 2025년 컴포넌트 가동률은 93%에 도달했고 납기는 10주에서 16주로 확대되며 쇼티지(공급 부족)가 최소 2027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2026년부터는 AI 서버 전력 아키텍처가 48V에서 800V로 전환되며 단가 10배 이상의 초고압 MLCC 신규 세그먼트도 개화된다.

/이유화 블루칩뮤추얼펀드 애널리스트 lyh8894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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