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엔비디아 AI 무대서 1위…남은 과제는 10년 적자 탈출

이상현 2026. 4. 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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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출범 후 10년 적자…작년 손실폭 확대
북미 공략·솔루션 사업 확대가 흑자 전환 승부

두산로보틱스가 엔비디아가 주관한 글로벌 인공지능(AI) 로봇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2015년 출범 이후 연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 성과를 실제 수주와 매출 확대로 연결해 수익성 개선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지가 올해 숙제가 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엔비디아가 주관한 글로벌 AI 로봇 경진대회 '코스모스 쿡오프'(Cosmos Cookoff)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대회는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작업 과제를 AI 기반으로 얼마나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는지를 겨루는 행사다.

회사는 수상팀 '팀 제니스'(Team Zenith) 소속으로 참가해 물류 자동화 현장에서 활용되는 팔레타이징 과제를 수행했다.

손상됐거나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상자를 로봇이 스스로 인식한 뒤 안정적으로 적재하는 작업으로, 제품 파손과 재작업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엔비디아의 AI 모델 '코스모스 리즌'과 로봇 개발 플랫폼 '아이작 심', 로봇 모션 생성 기술 '큐로보' 등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시뮬레이션과 추론, 로봇 제어 기술을 결합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피지컬 AI' 역량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전 세계 1600명 이상의 개발자가 4주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상은 두산그룹과 엔비디아 간 협력 강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은 지난해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건설기계·발전기기·로봇 등 주요 사업 영역의 지능화에 나선 바 있다. 엔비디아의 AI 모델과 시뮬레이션 기술에 두산이 보유한 산업 데이터를 접목해 맞춤형 AI 모델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두산로보틱스는 그룹 내 로봇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다.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제조·물류·서비스 현장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엔비디아 생태계를 활용한 신규 솔루션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회 수상이 북미와 글로벌 시장 공략 과정에서 기술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술력 입증과 별개로 수익성 개선은 두산로보틱스가 올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출범 이후 아직 연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매출 330억원, 영업손실 59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6%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44.3% 늘었다.

회사 측은 미국 관세정책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으로 선진시장 수요가 둔화한 데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연구인력 채용, 미국 자동화 솔루션 기업 원엑시아 인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성격이 강했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부담이 커진 셈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인수한 원엑시아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미국 현지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지능형 자동화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솔루션 매출 비중 역시 지난해 약 18% 수준에서 올해 46%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단순 로봇 판매에서 벗어나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사업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엔비디아 대회 수상이 단순한 이벤트성 성과를 넘어 두산로보틱스의 기술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확인한 계기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협동로봇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실제 수주 확대와 매출 성장으로 이어져야 기업가치 재평가도 가능할 것"이라며 "AI 기대감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두산로보틱스가 엔비디아가 주관한 글로벌 AI 로봇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올해는 10년 동안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 센터. 두산로보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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