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I에 데이터 보내는 시대 지났다 "위험한 유출 대신 AI를 안으로 들여라"

김남석 2026. 4. 1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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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리즈비 오라클 총괄 부사장
하산 리즈비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엔지니어링 부문 총괄 부사장이 지난 16일 서울 잠실 롯데월타워에서 한국 언론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오라클 제공


최근 기업들은 자신만의 고유 데이터를 가장 잘 활용하기 위해 비즈니스에 특화된 인공지능(AI)을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정부도 공공데이터를 개방해 AI를 학습시킨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하지만 기업들은 보안과 개인정보 침해, 복잡한 거버넌스 리스크 등으로 민감한 내부 데이터를 외부의 거대 AI 모델에 통째로 넘기는 것을 꺼린다. 국가적으로는 자국 데이터의 해외 반출을 통제하는 '소버린(주권) AI'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데이터를 무작정 퍼블릭 클라우드로 긁어모아 AI를 학습시키던 기존의 공식은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혔다는 진단이 나온다.

하산 리즈비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엔지니어링 부문 총괄 부사장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제 기업 AI의 성패는 어떤 훌륭한 거대언어모델(LLM)을 쓰느냐가 아니라, 귀해진 기업 내부 데이터가 잠들어 있는 기존 DB 안으로 AI 엔진을 얼마나 안전하고 깊숙하게 끌어들일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오픈AI의 챗GPT,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 생성형 AI를 활용하기 위해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의 벡터 DB나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동시켰다. 데이터를 AI가 있는 곳으로 보내는 '데이터 투 AI'(data to AI) 방식이다.

하지만 리즈비 부사장은 이 방식이 기업 AI 도입의 가장 큰 패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데이터를 이리저리 이동시키면서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문제가 불거졌다"고 짚었다.

기술적 비효율성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기존의 관계형 DB와 AI용 벡터 DB를 분리해 운영할 경우 두 DB를 동기화하고 결합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컴퓨팅 비용과 지연이 발생한다.

리즈비 부사장은 "오라클의 해법은 기업의 데이터가 이미 안전하게 보관된 안방으로 최고의 AI를 직접 모셔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를 불러오는 'AI 투 데이터'(AI to Data) 방식이다.

기업은 자신들의 안방과 그곳에 들일 AI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특정 AI 모델을 강요하지 않고 기업이 선호하는 모델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가 머무는 안방도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어떤 클라우드에도 오라클 AI를 적용할 수 있다.

리즈비 부사장은 "오라클은 오라클클라우드인프라(OCI)뿐 아니라 경쟁사와의 협력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어떤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오라클 DB를 구동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소버린 규제에 대응하는 핵심 무기가 될 것으로 봤다. 글로벌 기업이 한국 데이터는 한국 서버에, 유럽 데이터는 유럽에 강제로 머물게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도 오라클 기술을 활용하면 각국 규제에 맞춰 데이터를 분산시켜 두면서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보안에 민감한 기업을 위해 클라우드 서버 인프라를 기업의 자체 데이터센터로 통째로 배달해 주는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마련했다.

리즈비 부사장은 "결국 고객에게 유연한 선택권을 주지 않는 벤더는 외면받게 될 것"이라며 "데이터가 어디에 있든, 그곳이 바로 혁신의 안방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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