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코스프레’ 12시간 만에 지우더니…트럼프, 이번엔 ‘성경 낭독 마라톤’ 나선다

박동휘 기자 2026. 4. 1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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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예수에 빗댄 이미지로 신성모독 논란에 휘말리고 미국 출신 레오 14세 교황과 공개 설전을 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경 낭독 마라톤'이라는 반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단체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며 이달 1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자신의 낭독 분량을 사전 녹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성경 낭독 행사 참여는 그가 자초한 논란으로 기독교 지지자들의 반발을 사는 와중에 이뤄져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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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기독교 단체가 행사 주최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도 동참
AFP연합뉴스

자신을 예수에 빗댄 이미지로 신성모독 논란에 휘말리고 미국 출신 레오 14세 교황과 공개 설전을 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경 낭독 마라톤’이라는 반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 크리스천 인게이지드는 오는 19∼25일 일주일간 워싱턴DC 성경박물관 ‘월드 스테이지 극장’에서 성경을 낭독하는 ‘미국, 성경을 읽다’ 행사를 연다.

단체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며 이달 1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자신의 낭독 분량을 사전 녹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택한 구절은 구약 역대하 7장 11~22절이다. 핵심은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는 14절이다.

NYT는 “이 구절은 수십 년간 미국에 대한 정치적 약속으로 해석돼 찬양·기도·설교에 광범위하게 인용돼 왔다”며 “특히 트럼프의 기독교 지지자들은 이를 ‘국가의 회개와 그에 따른 축복’을 뜻하는 구절로 독해한다”고 설명했다.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 친(親)트럼프 단체 ‘트럼프를 위한 카우보이들’ 설립자가 확성기로 읊었던 바로 그 구절이며 이에 군중은 “트럼프를 위해 싸우자!”라고 화답했다. 정치적 함의가 결코 가볍지 않은 본문인 셈이다.

성경 낭독 행사는 19일 오전 창세기 1장으로 시작해 25일 저녁 요한계시록 마지막 장으로 끝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낭독한 분량은 미 동부시간 기준 21일 오후 6∼7시 사이에 방영된다.

이번 행사에는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숀 더피 교통장관,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포함됐다.

현 행정부 인사를 포함해 약 500명에 이르는 성경 낭독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충성스러운 기독교 지지자들이라고 NYT는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성경 낭독 행사 참여는 그가 자초한 논란으로 기독교 지지자들의 반발을 사는 와중에 이뤄져 눈길을 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2일 트루스소셜에 흰옷을 입고 붉은 망토를 걸친 채 병든 누군가의 이마에 손을 얹은 자신의 이미지를 올렸다. 자신을 예수에 비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고 ‘신성모독’ 논란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게시물을 약 12시간 만에 삭제했다. 그는 해당 이미지에 대해 “적십자 구호원을 연기한 것”이라며 “예수라고 본 건 가짜 뉴스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전쟁을 비판해온 미국 출신 레오 14세 교황을 “범죄 문제에 나약하다”고 맹비난하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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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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