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방미' 사진에⋯국힘 안팎 "화보 찍냐, 한숨 나와"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약 50일 앞두고도 주요 공천 후보를 확정 짓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을 방문한 장동혁 대표와 일행의 사진이 올라오자 당 안팎에서 성토에 가까운 반응이 나왔습니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오늘(15일) 페이스북에 미국 의사당을 배경으로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찍은 장 대표 사진을 올리고, "미국에 갔으니 사진 찍는 것까지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은데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힘 후보들은 피눈물 나는데 해외여행 화보 찍으시냐. 꼭 이런 걸 공개해 민주당에 조롱 받고 국민의힘 당원들 억장 무너지게 해야겠느냐"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정무감각이라도 있었다면 보수를 이모양 이꼴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거기 오래 계시라"고 비판했습니다.
대구시장 공천과 관련해 갈등을 겪고 있는 주호영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상주가 상가(喪家)를 지키지 않고 가요방에 간 것 같다는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이 상가는 아니지만 이런 엄중한 시기에 거기에 가서 희희낙락하는 것은 바른 처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이 올린 사진을 두고 "출국조차도 미국에 가서 알린 상황에서 미국에서 찍어 보내온 사진에 사람들이 얼마나 분노를 하느냐"고 했습니다.
앞서 장 대표 일행은 애초 알려진 일정보다 일찍 미국으로 출국했고, 이 사실은 출국 이후에 알려졌습니다.

장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미 관련 사진을 직접 올린 뒤 "트럼프 정권과 미국 보수 진영의 주요 정책을 연구하는 미국우선정책연구소 및 헤리티지재단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오늘의 심도 깊은 논의를 바탕으로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히 하겠다"며 "국민의힘의 신안보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자신의 방미 행보와 관련해 '시기가 부적절하다', '명분이 없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오자 성과를 부각하는 취지로 보입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1일 국제공화연구소(IRI) 초청으로 미국을 5박 7일 일정으로 방문했습니다.
세부 일정은 비공개로 한 가운데, 김민수 최고위원은 미국 공화당전국위원회 조 그루터스 의장을 만난 사진을 올렸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그루터스 의장은 '투표 참여는 늘리고, 부정은 줄여야 한다(vote more, cheat less)'는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썼습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최민성 기자 choi.mins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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