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이란 협상 하루 앞두고 혼조...4월 소비자심리지수 사상 최악 [데일리국제금융]
러 원유 제재 완화 연장 가능성에
WTI, 브렌트유는 1% 안팎 하락

뉴욕 증시가 오는 1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하루 앞두고 혼조로 마감했다.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9.23포인트(0.56%) 내린 4만 7916.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77포인트(0.11%) 떨어진 6816.89, 나스닥종합지수는 80.48포인트(0.35%) 오른 2만 2902.89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2.57% 오른 것을 비롯해 아마존(2.02%), 브로드컴(4.69%),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0.23%), 테슬라(0.96%) 등이 상승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0.59%), 구글 모회사 알파벳(-0.39%) 등은 하락했고 애플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회담을 앞두고 경계감을 보였다. 이스라엘은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한다는 명분으로 연일 레바논을 폭격하고 있고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을 제대로 개방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오는 1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논의하기 위한 협상을 열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있다”면서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면 지금 중단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최고의 무기들을 함정에 싣고 있다”며 “우리가 기존에 사용하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날은 혼조세로 장을 마쳤지만 3대 지수는 기습적인 휴전 합의 소식에 일주일 전체로는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3.04%, 3.56% 뛰었고 나스닥지수는 4.68% 급등했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3월보다 3.3%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2월보다 상승률이 가파르게 올랐지만 시장에서 예측했던 수준이라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3월 CPI 상승폭은 2024년 5월 이후 가장 컸다. 2월 대비로는 0.9% 올라 2월 상승률(0.3%)의 세 배 수준에 이르렀다. 이 또한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6%, 전월 대비 0.2% 올랐다.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47.6으로 3월 53.3보다 5.7포인트(10.7%) 급락했다. 이는 이 대학이 소비자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저치다. 이전 최저치는 물가가 급등했던 2022년 6월의 50.0이었다. 이번 조사는 3월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이뤄진 설문을 바탕으로 산출됐다. 응답의 약 98%는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가 발효되기 이전에 수집됐다.
세부적으로는 현재 경제 여건 지수가 3월 55.8에서 4월 50.1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 기대지수는 51.7에서 46.1로 떨어졌다. 특히 물가 우려가 크게 확대되면서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이 3월 3.8%에서 4월 4.8%로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한 지난해 4월 이후 월간 최대 상승 폭이었다. 소비자들의 장기 물가 전망을 반영하는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2%에서 3.4%로 올랐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였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집계를 관장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연령, 소득, 정당 등 모든 인구통계학적 집단에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하락세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소비자가 이란 전쟁을 경제 여건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개선되고 휘발유 가격이 안정되면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추가 완화할 가능성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0달러(1.33%) 내린 배럴당 96.57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72달러(0.75%) 하락한 배럴당 95.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면제를 이르면 10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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