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당원 100만명 넘은 국민의힘…지도부 ‘자신감’에도 지지율은 지지부진

이상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lee.sanghyun@mk.co.kr) 2026. 4. 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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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 “100만 책임당원 믿는다”
심상찮은 지지율에 野 어수선
강성층 결집 속 중도층 이탈
탈출구 못 찾는 국힘 지도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100만 책임당원 돌파 기념식’에서 100만 책임당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에 정기적으로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의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도부에서는 유권자 중 보수 지지층을 중심으로 당이 탄탄하게 결집한 것이란 자평이 나오지만, 동시에 원내에서는 최근 지지율 동향을 고려할 때 ‘상처뿐인 영광’이란 자조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00만 책임당원 돌파 기념식’을 진행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 자리에서 “10만명에서 출발한 여정이 마침내 100만명에 이르렀다”며 “제가 당대표에 취임한 후 책임당원이 4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책임당원은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을 뜻한다. 장 대표는 “당원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힘이 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당과 나라의 운명이 걸렸다. 많은 분이 어렵다고 하지만, 저는 100만 책임당원의 힘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도부는 희망과 기대감을 내비쳤지만, 당 안팎의 기류는 심상찮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 결집 양상이 두드러지는 만큼 중도층과 무당층의 표심 잡기는 어려워지고 있다는 데서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당대표실에서 나와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6~8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정당별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18%, 더불어민주당은 47%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29%포인트다.

또 지방선거에서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54%로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30%)보다 24%포인트 높았다.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 44%대 34%), 부산·울산·경남(PK, 48%대 37%)에서도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단 의견이 우세했다.

수도권 상황 역시 좋지 않다.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은 서울에서 55%, 인천·경기에서 54%로 과반을 기록했다. 이를 방증하듯 현재 국민의힘은 경기도지사 후보 구인난을 겪고 있다. 중량급 이상 인물이 필요해 당은 오는 12일까지 추가 공모를 받기로 한 상태다.

지방선거와 관련, 야권에서 민심의 향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국민의힘 당원 수가 한창 증가세를 기록하던 지난해 연말에도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비해 열세인 양상이 나타나 당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당시 장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역시 원내의 우려를 인지, 여러 중진 의원을 만나며 당 전반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까지 강성 지지층 소구 전략에 집중한 뒤 올해 초부터 중도층 표심 등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게 지도부의 당초 구상이었다.

지난달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모습. [연합뉴스]
그러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에 상응하는 후속 조치 지연, 친(親)한동훈계 징계 논란 장기화, 지방선거 출마 후보 공천을 둘러싼 파동 등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재 지도부의 행보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장동혁 체제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6선 중진 주호영 의원은 전날 컷오프(공천 배제) 관련 기자회견 중 “대구에서도 장 대표가 싫어 국민의힘을 못 찍겠다는 말이 적지 않다”며 “대표가 물러나는 게 가장 큰 선거운동이라는 말은 듣고나 있나”라고 질타했다.

당의 원로 격인 김성태 전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의힘이 경기도지사 후보 구인난을 겪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볼썽사나운 윤(尹)어게인 세력이 여전히 당을 지배 장악하고 있는 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쓴소리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22.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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