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에 영향?’…“이란전 비협조국 미군 빼 재배치” 트럼프 밝혀

민병기 특파원 2026. 4. 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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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은 동맹국에 칼을 빼 들고 나섰다.

이란과의 전쟁에 비협조적이었던 나토를 탈퇴하고,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병합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또 "(북한과의) 협상이 너무 오래 걸렸고, 결국 북한이 핵을 손에 넣게 되자 더는 협상할 수 없게 됐다"며 이란의 핵 능력 폐기를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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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할때 없었다” 나토에 분노
비협조 나토국 제재 검토 보도
유럽국중 한곳 기지 폐쇄 거론
“다시 필요할 때 그들은 없을것”
나토 사무총장 면담후 탈퇴시사
“그린란드 기억을” 병합 의사도
“우리는 승리했다”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8일 워싱턴DC 국방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질문할 기자를 손가락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은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를 통해 이란에 결정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워싱턴 = 민병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은 동맹국에 칼을 빼 들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탈퇴하고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차지할 의사를 밝혔다. 나토 회원국에 주둔한 미군기지를 폐쇄하거나 이번 전쟁에 비협조적인 나라에 주둔한 병력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와 함께 한국·일본 등을 함께 거론해 온 만큼 2만8500여 명의 주한미군 배치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역이나 안보 협상에서 불이익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 후 트루스소셜에 “우리가 그들이 필요할 때 나토는 없었고, 우리가 다시 그들이 필요할 때 그들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 크고, 엉망으로 운영된 얼음 조각, 그린란드를 기억하라”고도 적었다. 이란과의 전쟁에 비협조적이었던 나토를 탈퇴하고,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병합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스페인 등 나토 몇몇 회원국은 미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거부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도 거부한 바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나토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들은 시험대에 올랐고, 실패했다”며 “지난 6주(이란과의 전쟁 기간) 동안 나토가 미국 국민들에게서 등을 돌렸다는 점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 미국이 대이란 군사작전에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일부 나토 회원국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제재 방안은 도움을 주지 않은 회원국의 주둔 미군을 빼서 이란 전쟁을 지지했던 국가에 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WSJ는 이 같은 방안이 아직 초기 단계지만 최근 몇 주 새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서 회람되고 지지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병력 재배치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 국가 중 적어도 한 곳의 미군 기지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전쟁에 날을 세워 온 스페인이나 독일 내 기지가 폐쇄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를 겨냥해 동맹의 비협조를 내세워 보복성 조치를 추진한다면 그 화살은 한국과 일본을 향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온다. 당장 주한미군 규모를 줄이는 등의 조치가 아니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곧바로 호응하지 않은 점을 한·미 간 무역·안보 협상에 연계, 불이익을 주거나 일종의 ‘청구서’를 내밀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 뤼터 총장은 트럼프 달래기에 나섰다. 뤼터 총장은 CNN 방송에 출연해 “그의 실망감을 전적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유럽 대다수 국가가 주둔지, 물자, 영공 통과, 약속 이행 등에서 도움이 돼 왔다는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의) 협상이 너무 오래 걸렸고, 결국 북한이 핵을 손에 넣게 되자 더는 협상할 수 없게 됐다”며 이란의 핵 능력 폐기를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기도 했다.

민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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