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2주 중단”…유가 16% 급락, 증시 선물 반등

김아름 기자 2026. 4. 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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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2주 휴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2주간 보류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오르며 급격히 반응했다. 미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도 함께 내리며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는 흐름 역시 나타났다.

7일 오후 7시18분(미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지수 선물은 2.4%, S&P500지수 선물은 2.0%, 다우지수 선물은 1.9% 각각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전장보다 16% 넘게 하락한 배럴당 94.50달러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의 요청을 받아 이란 공격을 2주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건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재개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사실상 휴전으로 규정하며 군사적 목표를 이미 달성했고, 장기 평화 합의에도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으로부터 10개 항목의 제안을 전달받아, 이를 바탕으로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교량과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하르그섬 공격 소식까지 전해지며 유가는 급등하고 뉴욕증시는 장중 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파키스탄의 중재로 시한 연장과 협상 재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됐다.

시장은 일단 단기 공급 충격 우려가 낮아진 것으로 내다보는 중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유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금리도 내렸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301%로 전장 대비 4.2bp 하락했다.

달러 가치 역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52로 0.46% 내리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지난 2월말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인해 이란의 상선 공격이 이어지며 수송 차질 우려가 커짐에 따라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돼 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실제로 이어지지 않거나 협상이 다시 틀어질 경우 유가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재차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상황 관련 대국민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제공=뉴스1
김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