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용 "제가 검사장·부장 설득하겠다"…윗선 개입했나
이해찬 재단 후원자, 지인 수사도 "논의하자" 회유
"윗선 설득 안돼도 뒤통수쳤다 생각 안들게 할게"
전용기 "박상용서 끝날 문제 아냐…조직 범죄"
박상용, 국민의힘 단독 개최한 청문회에 참석
서영교 "공무원 정치중립 위반…기강 잡아야"

대북송금 사건 '허위자백 회유' 의혹을 받고 있는 박상용 검사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변호인이었던 서민석 변호사에게 "(검사장, 부장검사를) 제가 다 설득해내겠다"고 말한 녹취가 국회 국정조사에서 공개됐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엮기 위해 박 검사뿐 아니라 수원지검 '윗선'까지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7일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서 박상용 검사-서민석 변호사 통화 녹취를 추가로 공개했다.
(2023년 5월 25일 통화)
◎ 박상용 검사 > 일단은 제가 10시에 바로 올라오라고 하고 9시 반에도 올 수 있는지는 확인은 해보겠습니다. 근데 아마 그건 좀 어려울 수도 있어요.
○ 서민석 변호사 > 그러면 제가 10시 정각에 가서 만날 수 있게 좀 그거는 좀.
◎ 박상용 검사 > 제가 다 세팅해 놓겠습니다. 그리고 저기 여기 앞에만 오시면 저희가 수사관이 내려가 가지고 절차라든지 이런 거 다 해서 그냥 바로 올라오셔가지고.
○ 서민석 변호사 > 하여간 만약에 만약에 검사님께서 그렇게 이제 해서 우리가 입장 변화를 하면 여러 가지들은 이제 다른 것들은 다 그냥 안 하시는 거예요?
◎ 박상용 검사 > 부장님 그냥 뭐 저를 믿어주시고요.
○ 서민석 변호사 > △△△(이해찬 전 국무총리 재단 후원자), ○○○(지인)
◎ 박상용 검사 > 저랑 저기 그런 구체적인 부분은 구체적으로 한번 상의를 하시죠. 저랑 논의를 한번 해보시고.
○ 서민석 변호사 > 전화를 하기는 좀 그럴 것 같네요. 그죠?
◎ 박상용 검사 > 예예 논의를 하시면 논의를 해가지고 정확하게 얘기를 해 주시면 제가 되는 부분 된다 안 된다 그리고 제가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해서 어떤 부분은 하겠다 하는 건데.
○ 서민석 변호사 > 저도 지금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결국은 본인이 결정할 거고.
◎ 박상용 검사 > 당연하죠. 예 그리고 근데.
○ 서민석 변호사 > 가족들하고도 한번 상의를 해 보고요.
◎ 박상용 검사 > 예예 근데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거는 아마 제가 약속드린 거는 거의 그대로 될 겁니다. 그러니까는.
○ 서민석 변호사 > 이래도 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나는. 이래도 되는 건지도 모르겠고.
◎ 박상용 검사 > 아니 근데 그거야, 저기 어쨋든 정리는 해야 되니까요. 근데 이제 제가 주장을, 이게 수사팀이라는 게 한 명 만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 서민석 변호사 > 예예 그러니까요. 저도 그러니까 그게 걱정인 거예요.
◎ 박상용 검사 > 저 말고 다른 팀도 있어서 그래서 저는 그걸 이제 설득해야 되는.
○ 서민석 변호사 > 검사님 위에 또 부장도 있을 거고 지금 검사장도 있을 텐데.
◎ 박상용 검사 > 그러니까요 제가 그러니까 그거를 설득하겠다는 거죠. 설득해내겠다는 거죠. 설득하고 그거에 대해서 만약에 설득이 안 되더라도 그 전에 미리 말씀을 드려서 충분히 예측할 수 있도록 해 드려서 그게 뭐 내가 뒤통수 맞았다 이런 생각이 들지는 절대 않도록 제가 할 테니까요. 그 부분은 이제 저를 좀 믿어주시라는 거죠.
해당 통화 녹취 초반에 박 검사가 "제가 다 세팅해 놓겠습니다. 그리고 저기 여기 앞에만 오시면 저희가 수사관이 내려가 가지고 절차라든지 이런 거 다 해서 그냥 바로 올라오셔가지고"라고 말한 부분은, 서 변호사가 직접 수원지검에 방문해 이 전 부지사를 설득하면 절차를 미리 밟아놓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당시 수원지검은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을 바꾸기 위해 이 전 부지사 본인과 변호인을 회유·압박했을 뿐 아니라, 이해찬 전 국무총리 쪽과 이 전 부지사 지인들에 대해서도 별건 수사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서 변호사가 통화 중 박 검사에게 "우리가 입장 변화를 하면 여러 가지들은 이제 다른 것들은 다 그냥 안 하시는 거예요?"라며 재단 후원자 △△△과 지인 ○○○을 콕 집어 언급하는 대목은, 검찰 제안대로 진술하면 이해찬 전 총리 쪽이나 지인들에 대한 수사를 멈출 수 있느냐고 묻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2023년 5~6월 대북송금 수사 당시 이해찬 전 총리나 주변인 등을 수사하는 데 대해 상당히 괴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 변호사가 박 검사에게 △△△과 ○○○을 언급한 대목은 이러한 이 전 부지사의 당시 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검사가 △△△과 ○○○에 대해 "그런 구체적인 부분은 한번 상의를 하시죠"라며 "정확하게 얘기를 해 주시면 제가 되는 부분 '된다 안 된다' 그리고 제가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해서 어떤 부분은 하겠다"고 한 부분은, 별건 수사를 갖고 모종의 '거래'를 하려고 했던 정황으로 보인다.
이러한 회유·압박, 수사 거래 시도는 박 검사 개인이 아닌 수원지검이 전체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화 말미에 서 변호사가 검찰 쪽 제안에 대해 "이래도 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라며 "검사님 위에 또 부장도 있을 거고 지금 검사장도 있을 텐데"라고 우려하자, 박 검사는 "그러니까요 제가 그러니까 그거를 설득하겠다는 거죠. (검사장과 부장검사를) 설득해내겠다는 거죠"라고 답했다.
박 검사는 그러면서 "(검사장이나 부장검사가) 설득이 안 되더라도 그 전에 미리 말씀을 드려서 충분히 예측할 수 있도록 해 드려서 그게 뭐 내가 뒤통수 맞았다 이런 생각이 들지는 절대 않도록 제가 할 테니까요"라며 "그 부분은 이제 저를 좀 믿어주시라는 거죠"라고 했다.
전 의원은 이 같은 박 검사의 발언에 대해 "이건 단순히 박상용 검사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 검찰의 조직적인 범죄 정황이라고 보인다"며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 변호사가 (박 검사와) 전화가 끝나고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이야기했다"며 "(검찰이) 어떻게 이런 제안을 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는 통화 녹취에서 별건 수사가 언급된 데 대해서도 "지인들 수사 안 할테니까 협조하라 이거 아니냐"며 "대장동에서 똑같이 드러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영교 국정조사 특위위원장(민주당)도 "정말 충격적"이라며 "박상용이라고 하는 '사람 사냥꾼'이 무슨 짓을 했는지 녹취를 계속 틀어야 한다고"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마치 이해찬 봐줄 것처럼 △△△봐줄 것처럼 이렇게 해놓고 다 털었고 다 압수수색했다"며 "이게 사람 사냥꾼 아니냐"고 했다.

한편 박 검사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특위 위원들이 별도로 연 '단독 청문회'에 참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정조사 특위 회의 시작 1시간 만에 회의장에서 전원 퇴장하고 청문회를 별도로 열었다. 명칭은 청문회지만 사실상 박 검사의 일방적인 발표회에 가까웠다.
이에 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단독으로 연 정당 행사에) 청문회라는 명칭 자체를 쓸 수가 없다"며 "국민의힘이라는 정치 집단이 진행하는 정치행사에 현직 공무원인 박 검사가 참석해 발언하는 순간 수사 및 징계 대상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성준 의원은 국정조사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는 불법 청문회"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모욕 등이 발견되면 즉각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공무원의 당 행사 참여라든지 정치 중립의 의무 위반은 법적 조치 대상"이라며 "직무 정지가 떨어진 공무원도 정치 중립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전날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의 직무상 의무 위반, 수사 공정성에 의심이 가는 언행 등의 비위로 박 검사의 직무 집행 정지를 명한 바 있다. 서 위원장은 박 검사의 청문회 참석에 대해 "기강을 잡아야 한다. 확실하게 처벌해야 한다"면서 "박상용 혼자 가능했겠느냐, 조직적으로 책임을 다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indle1987@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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