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여의도] 주호영 가처분 ‘운명의 시간’…대구시장 경선, 복귀냐 분열이냐 갈림길

이영란 기자 2026. 4. 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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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김영환 이어 주호영 신청 인용 시 ‘대구 경선 무효화’ 초유의 사태
새 공관위원장 박덕흠 내정 속 지도부 ‘즉시항고’ 배수진…‘무소속 출마’ 불씨 여전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법원이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공천 배제(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한 데 이어, 조만간 나올 예정인 주호영 국회 부의장의 가처분 결과에 따라 대구시장 선거 판도가 통째로 뒤바뀔 수도 있을 전망이다.

◆장동혁 대표, 법원 비판 속 정치적 수습책 여지

국민의힘 지도부는 1일 새 공천관리위원장으로 4선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을 내정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법원의 결정 여하에 따라 '박덕흠 호'의 첫 임무가 경선 전면 재수정이 될지, 혹은 주 부의장의 무소속 출마를 저지하는 방어전이 될지 운명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원의 김 지사 가처분 인용 결정에 대해 전례 없는 강도로 비판했다. 장 대표는 "법원이 정치에 개입해도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이 정도면 재판장이 공관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면 될 것 같다"며 이의신청과 재판부 기피신청 등 모든 법적 대응 카드를 검토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와 함께 장 대표는 당내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을 의식한 듯 "이정현 전 위원장이 마무리한 공천 작업 중 문제가 된 지역 등은 새 공관위가 정리할 것"이라며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당내외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는 법적 대응과는 별개로, 정치적 수습책을 모색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가처분 인용 시 경선 전면 재편 가능성

법원이 주 부의장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올스톱'과 동시에 원점 재검토 가능성이 거론된다.

법원이 주 부의장의 컷오프를 '재량권 일탈'로 판단한다면, 기존 후보들로만 진행되던 경선 절차는 정당성을 잃게 된다. 주 부의장은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처분이 인용되면 나뿐만 아니라, 함께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까지 모두 경선에 참여시키겠다는 취지의 답을 당 지도부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이미 진행된 토론회나 홍보전은 무용지물이 되며, 경선은 '다자' 구도로 전면 재구성돼야 한다.

새로 선임된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법원 결정의 수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장 대표가 '여러 목소리를 듣겠다'고 한 만큼, 주 부의장의 복귀를 통한 '원팀' 구성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가처분 기각 시 '무소속 출마' 강행하나

반대로 법원이 정당의 자율성을 인정해 주 부의장의 신청을 기각한다면, 혼란의 무대는 법정에서 선거 현장으로 옮겨간다.

주 부의장은 가처분 신청 전부터 "잘못된 공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불복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6선 중진으로서 탄탄한 지역 기반과 높은 지지율을 가진 주 부의장이 실제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대구시장 선거는 '여권 후보 vs 주호영, 이진숙 vs 야권 후보'의 예측 불허 다자 구도로 급변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의 등판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보수 표심이 갈라지는 것은 국민의힘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다. 기각 결정은 당에 법적 명분을 줄 수 있으나, 지역 민심은 '민심 무시 공천'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표심이 이탈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중앙당의 독단이 화를 불렀다"면서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이미 국민의힘 공천은 공정성이라는 생명력을 잃었다. 중앙당이 입맛에 맞는 인물을 심으려다 대구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고 꼬집었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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