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 현장 덮친 중동 전쟁

김희량 2026. 4. 1. 11: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속된 물가 상승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국내 건설현장의 공사비 부담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입주를 앞둔 단지들도 공사비 인상 통보를 받는 등 건설 원자잿값 상승이 가팔라지고 있다.

이미 건설공사비지수는 6개월 연속 오르는 등 원가부담을 키우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유가·환율 건설사 원가부담 급증
2월 건설공사비지수 133.69 최고치
자재 수급난 지속땐 주택 공급 쇼크

지속된 물가 상승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국내 건설현장의 공사비 부담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입주를 앞둔 단지들도 공사비 인상 통보를 받는 등 건설 원자잿값 상승이 가팔라지고 있다. 이 가운데 원유·나프타·액화천연가스(LNG) 등 수급불안이 이어질 경우, 주택 공급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련기사 6면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입주 전 공사비 부담에 직면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6일 조합에 보낸 공문에서 “유가·환율 상승 등으로 자재 협력사가 오는 4월부터 페인트, 창호, 몰딩, 걸레받이 등 열재, 방수재, 도배지, 아크릴, 시트지 등 주요 자잿값을 10~40% 인상하기로 했다”며 “공급 중단이 지속되면 준공 지연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급등한 공사비를 떠안아야 하는 현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초기 공정에 필요한 원유 연관 자재 수급과 마감 단계에서 쓰이는 방수재, 단열재, 창호 등의 가격 상승이 공사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이미 건설공사비지수는 6개월 연속 오르는 등 원가부담을 키우고 있다. 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올해 2월 133.69(잠정)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변동을 사후에 확인하는 후행 지표인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의 여파가 반영될 경우 더 높아질 수 있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아스팔트로 가설도로를 만들어야 장비와 차량이 이동하는데 자재 수급으로 공정이 밀리면 전체 공기에도 영향을 주는 구조”라며 “건설사들도 각자 수급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철골, 빔 같은 주요 자재는 기본적으로 연 단위 계약을 하지만 페인트와 같은 마감재, 창호, 유리 등은 발주 주기가 짧아 가격 변동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며 “해외 수입 자재들의 경우 최소 2개월 전 계약에 원가가 연동돼 있지만 전쟁 여파가 3~4개월 이상 지속되면 현장 타격은 지금보다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에선 이런 상황이 단기간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2~3주 내 전쟁 종료시점을 언급하며 종전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고유가 상황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란의 미사일, 드론의 공격을 받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에너지 인프라가 큰 타격을 받았고, 판로가 막힌 많은 유전이 강제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종전 이후에도 석유·가스 생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5년도 안 돼 2800만원 수준에서 5000만원대로 급등한 상황”이라며 “정비사업지에서는 분담금 증가가 준공 지연이나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유가 상황이 6~8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공사 중단을 겪는 곳도 나올 수 있다”며 “기존 재고가 바닥나 자재 수급과 공사비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희량 기자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