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힘 공관위원장 사퇴..."공천 파행 책임 회피용" 비판 고조
주호영·이진숙 반발 속 탈당·무소속 움직임…공천 후폭풍 확산
“핵심 지역도 정리 안 됐는데 사퇴” 비판…호남 출마 관측도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과 공관위원 전원이 6·3 지방선거를 두달여 앞두고 전격 사퇴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제가 공관위원장직을 내려놓고 공관위원들도 일괄 사퇴했다"며 "장동혁 대표와 상의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지사를 제외한 광역단체장 공천은 중앙 공관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사실상 마무리했고, 인구 50만 이상 도시도 대부분 공천을 끝내 경선이 진행되거나 단수 후보가 정해진 상태"라며 공관위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마무리됐고 논의 의제가 없다는 것을 사퇴 이유로 제시했다.
대구시장 후보 컷오프(공천 배제) 논란에 대해선 "공관위 결정은 절차와 규정, 내부의 여러 합법적 절차를 거친 것인 만큼 그대로 가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제기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그건 저희 사안이 아니고 법원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또 공관위 활동을 둘러싼 내홍을 언급하며 "많은 반발과 갈등이 있었고 삭발과 항의, 가처분 신청까지 이어지는 등 결코 가볍지 않은 과정이었다"며 "이번 공천은 비록 시끄러웠지만 그 안에는 판을 바꾸려는 시도가 분명히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전남광주시장 출마 문제에 대해선 "다음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공관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난 주된 이유로 대구시장 후보 공천 후폭풍, 경기지사 후보 공천 실패와 함께 호남 출마를 염두에 둔 일정이라는 분석이다.
이 공관위원장이 주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컷오프 대상 인사들의 반발과 일부 지역에서의 탈당·무소속 출마 움직임 등 공천 후폭풍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갈등의 책임론을 의식해 공천 파행 책임론을 피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공천 불복에 대한 반발 수습과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 등의 난제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또다시 사퇴하는 것에 대해 "너무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국민의힘은 또다시 공천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공관위원장이 이날 사퇴를 발표하자 이 전 위원장은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현재 진행 중인 대구시장 경선을 중단하고 자신과 주 부의장을 포함해 예비후보 9명 전원을 상대로 경선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뉴스바사삭에 출연해 "서울시장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고, 경기도지사 후보로 누가 나올지 모르겠고, 부산시장도 마찬가지고, 대구시장도 시끄럽기만 하다"라며 "핵심지역은 하나도 정리된 게 없는데 공관위원장이 느닷없이 사퇴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이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두고도 공천의 기준을 만들고 칼자루를 휘둘렀던 인물이 본인이 설계한 판 위에서 후보로 나서는 모양새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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