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김효주 제2 전성기 … 반전 만든 세가지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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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방어와 2주 연속 우승.
올해 출전한 4개 대회에서 2승을 포함해 톱3에 세 번 이름을 올린 원동력은 김효주식 '공격 골프'에 있다.
그 결과 김효주는 포드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54홀 최소타(25언더파 191타)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턱걸이를 정자세로 3개씩하고 레그 프레스 최고 기록이 240㎏인 김효주는 LPGA 투어에서 힘이 가장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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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 늘어나며 전략 바꿔
샷 일관성 높아져 기복 줄고
시즌 중에도 매일 체육관行
韓 여자골프계 턱걸이 열풍

타이틀 방어와 2주 연속 우승. 하나도 하기 어려운 두 가지를 김효주(30)가 해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김효주는 우승을 확정지은 뒤 양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2015년 LPGA 투어 진출 이후 첫 타이틀 방어와 다승의 감격을 맛본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며 세상에서 가장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효주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월윈드 골프 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28언더파 260타를 적어낸 그는 단독 2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주 포티넷 파운더스컵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김효주는 LPGA 투어 통산 9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으로 33만7500달러를 받은 그는 CME 글로브 포인트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올해 만 30세가 된 김효주는 여자 선수들이 은퇴를 고민하는 나이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여자 프로 골퍼들은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에 최고의 활약을 펼친다. 이후에는 신체 능력과 집중력 등이 떨어져 30대 초·중반에 많은 선수들이 은퇴한다.
그러나 김효주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 출전한 4개 대회에서 2승을 포함해 톱3에 세 번 이름을 올린 원동력은 김효주식 '공격 골프'에 있다.

김효주는 작년까지만 해도 정교함을 앞세워 완벽한 버디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는 안정적인 수비 골프를 추구했다.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0야드 가까이 늘어난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두 번째 샷을 할 때 짧은 클럽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김효주는 핀을 직접 보고 치는 공격적인 선수가 됐다. 그 결과 김효주는 포드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54홀 최소타(25언더파 191타)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김효주는 "올해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로 변화를 가져갔다. 파5홀 등에서 잘라가던 과거와 다르게 모든 샷을 과감하게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지향적이고 큰 변화를 추구하지 않던 김효주가 2026시즌을 앞두고 비거리 늘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한 이유는 경쟁이 치열한 LPGA 투어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기 위해서다. 김효주의 몸 관리를 올해로 10년째 담당하고 있는 선종협 팀 글로리어스 대표는 "LPGA 투어의 전장이 매년 길어지고 그린이 단단해지면서 장타는 이제 필수가 됐다"며 "김효주가 지난겨울 새로운 훈련법을 도입한 이유는 그와 같은 변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완벽한 드로 구질 구사도 김효주가 선전을 펼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공이 목표보다 오른쪽으로 출발해 왼쪽으로 휘는 드로는 김효주가 2024년부터 많은 시간을 투자해 연마했다. 그러나 드라이버샷의 경우 완성도가 떨어져 작년에는 공이 끝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페이드를 칠 수밖에 없었다.
2026시즌을 앞두고 하와이에서 드로 구질 집중 연마에 돌입한 김효주는 드라이버와 아이언샷 모두 드로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됐다. 김효주 측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대부분 페이드를 쳤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을 할 때 스윙이 다르다보니 일관성이 떨어져 성적의 기복이 있었다. 비시즌 기간 훈련을 통해 드로 구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김효주는 이전보다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이게 됐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달라진 또 하나는 프로 골퍼들의 유일한 휴식일인 월요일에도 체육관을 찾는 것이다. 턱걸이와 레그 프레스, 벤치 프레스 등을 통해 부상을 예방하고 비거리 증가의 효과를 본 김효주는 골격근량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운동하고 있다. 턱걸이를 정자세로 3개씩하고 레그 프레스 최고 기록이 240㎏인 김효주는 LPGA 투어에서 힘이 가장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선 대표는 "20㎏대였던 골격근량이 최근에는 30㎏대까지 높아졌다. 꾸준한 관리로 인한 비거리 증가 효과를 보면서 김효주는 더욱 많은 시간을 웨이트 트레이닝, 체력 훈련에 투자하고 있다. 점점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효주가 LPGA 투어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여자 선수들 사이에서는 '턱걸이 열풍'이 불고 있다. 한 선수는 "김효주 선배를 보고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상체 근육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 턱걸이를 새롭게 추가한 여자 선수들이 크게 늘었다. 지난주부터 턱걸이 기구 앞에는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는 대기 줄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포드 챔피언십에 앞서 매일경제에 세계랭킹 1위 등극과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김효주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를 일찍 달성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즐기는 것이다. 준비를 잘해 다음주 아람코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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