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기자들 표적살해···CNN 기자들 목조르고 억류

김예리 기자 2026. 3. 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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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세가 격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기자 3명을 표적 살해하고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취재 중인 CNN 기자들을 폭행하고 억류했다.

로이터와 AFP,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남부 레바논의 제진에서 이동 중이던 취재차량을 공습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소유한 알마나르 방송과 알마야딘 소속 기자 3명이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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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차량 공습해 살해, 불법정착 취재하는 CNN 기자들에 총구 겨눠
외신기자협회 "이스라엘군 언론인 학대 처음 아냐, 언론자유 직접 공격"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알마나르는 자사 보도를 통해 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프레스 차량 표적 공습으로 살해된 알마나르의 알리 슈아이브 기자와 알마야딘의 파티마 프투니 기자의 생전 모습을 게재하고 추모했다. 알마나르 보도 갈무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세가 격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기자 3명을 표적 살해하고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취재 중인 CNN 기자들을 폭행하고 억류했다.

로이터와 AFP,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남부 레바논의 제진에서 이동 중이던 취재차량을 공습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소유한 알마나르 방송과 알마야딘 소속 기자 3명이 살해됐다. 희생된 이들은 알마나르의 알리 슈아이브 기자와 알마야딘의 파티마 프투니, 모하메드 프투니 기자다.

알자지라는 이날 보도에서 “이스라엘군이 명확히 표기된 취재 차량을 공격해 알 마야딘과 알 마나르의 기자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마야딘은 정밀 미사일 4발이 차량에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알마나르는 슈아이브 기자에 대해 “지난 수십 년 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취재해 온 가장 저명한 전쟁 특파원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다른 기자들도 부상을 입었다. 같은 공습에서 구급차도 폭격을 당해 구급대원 1명이 사망했다. 알마야딘은 “많은 사람이 포기했을 만한 상황 속에서도 파티마는 분쟁 지역에 남아 침묵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SNS를 통해 기자를 표적 공습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슈아이브 기자가 헤즈볼라 정보부대에 잠입해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군 진지를 추적한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가 헤즈볼라 선전물을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알자지라는 이를 전하면서 “(기자들이 속한) 두 방송사 모두 이스라엘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서 270명이 넘는 언론인을 살해한 이스라엘은 자주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표적 살해한 기자들을 무장단체의 구성원이거나 연계되어 있다고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불법정착민 폭력 취재하던 CNN팀 폭행·억류

▲제러미 다이아몬드 CNN 기자가 차량에 억류된 채 무장한 이스라엘 군인에게 불법 정착임을 항의하는 모습. CNN은 이를 보도로 내보냈다. CNN 보도화면 갈무리

한편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의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선 현장 취재하던 미국 CNN 제러미 다이아몬드 기자를 비롯한 취재팀을 억류하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하기도 했다.

CNN은 자사 보도를 통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에얄 자미르 중장의 대대적 징계조치는 CNN 보도가 첫 방영된 지 불과 48시간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전례 없는 신속성과 규모”라며 “서안지구에서 급증하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 사태에 대한 이스라엘 안보당국 내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CNN과 외신기자협회(FPA)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CNN 취재팀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마을에 불법 기지를 세운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 행위를 사후에 취재하던 중 취재팀과 팔레스타인인 인터뷰이들을 소총으로 겨누고 촬영 중단을 명령했다.

군인들은 사진기자에게 다가가 목을 조르고 땅에 내려친 뒤 기자의 카메라를 파손했다. 취재진과 현장에 있던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2시간 동안 구금을 당했다. FPA는 현장 녹화 영상이 존재한다고 했다.

외신기자협회 FPA, 즉각적이고 투명한 조사와 관련자 징계 촉구

제러미 다이아몬드 CNN 기자는 이스라엘군의 취재 현장 습격을 전하는 리포트에서 “군인들이 정착민들과 똑같은 논리를 펴고 있었다”며 “이것은 불법 정착이다. 이스라엘 법 아래서도 이 행위를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FPA는 “군인들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언론인들을 학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것은 명확하게 식별 가능한 기자들에 대한 폭력적 공격이고, 언론 자유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며 “즉각적이고 투명한 조사, 현장 책임 지휘관을 포함한 관련자에 대한 완전한 책임과 의미 있는 징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FPA는 30일 공식 항의를 군에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자체 조사에 나서겠다며 연루된 병사들에 대해 추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관련 사건에 연루된 예비군 대대를 직무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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