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중 ‘화평케 하는 자’ 편지 공개… 복음주의 결집 노리나
사순절 기해 ‘평화 중재자’ 프레임 재가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한 달째를 맞이한 29일(현지시간) 복음주의 지도자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보낸 과거 편지를 공개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해당 편지는 지난해 10월 15일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유명 목사인 그레이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것이다. 그레이엄 목사는 편지에서 당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귀환 성과를 “역사적 리더십”이라고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성경 구절 속 ‘화평케 하는 자(peacemaker)’라고 지칭했다.
특히 편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후 구원에 대한 종교적 조언도 담겼다. 그레이엄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천국에 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점을 짚으며, 죄의 회개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해 천국행이 확정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전용기 인터뷰와 폭스뉴스 인터뷰 등에서 자신의 천국행 가능성에 대해 농담 섞인 회의론을 보이거나 구원에 대한 소망을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5개월 전의 편지를 현시점에 공개한 배경을 두고 정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이란과의 전쟁이 지속되며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인명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신이 과거 ‘평화 중재자’였음을 부각해 전쟁 수행에 대한 비판 여론을 상쇄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편지를 공개한 날이 기독교의 주요 절기인 ‘사순절’ 기간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핵심 지지 기반인 보수 기독교계의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전쟁이라는 엄중한 국면에서 종교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고(故)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로,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한국 방문의 가교 역할을 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는 2020년 대선 결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다가 이후 트럼프의 패배를 인정한 바 있으나, 여전히 보수 기독교계 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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