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동혁 "우리 당은 왜 대표 중심으로 못 뭉치나"... 박민영 재임명 반발에 격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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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사법 리스크가 있는 이재명 대통령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데 왜 우리당은 저를 중심으로 그러지 못하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자신을 향한 비판에 격노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장 대표가 이 대통령의 민주당 대표 시절을 빗대어 국민의힘 상황을 비판한 것은 오히려 자신의 취약한 리더십과 무관치 않다.
이미 대선주자 신분으로 당권을 잡고 2년여 리더십을 다져온 것과 현재 장 대표와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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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 측근, 평소 '이재명 리더십' 벤치마킹 조언

"민주당은 사법 리스크가 있는 이재명 대통령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데 왜 우리당은 저를 중심으로 그러지 못하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자신을 향한 비판에 격노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장 대표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박민영 미디어대변인 재임명 결정에 지도부에서도 반발이 나오자,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시절 단일대오를 이뤄 총선과 대선을 승리했는데, 왜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도부의 결정에 사사건건 반대하느냐는 항변이었다.
장 대표의 반응에 참석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향후 모든 결정을 강하게 밀고 나가겠다는 이야기로 들렸다"고 했다. 반면 다른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격하게 반응한 취지는 이해한다. 당대표 지위는 보장해야 한다"면서도 "지도부 내 조언과 흔들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실책"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이 대통령의 민주당 대표 시절을 빗대어 국민의힘 상황을 비판한 것은 오히려 자신의 취약한 리더십과 무관치 않다. 실제 장예찬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 측근들은 장 대표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길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조언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강성 당원과 '개딸'로 대표되는 정치 팬덤을 앞세워 당권을 공고히 하고, '비명횡사' 공천 논란 속에서도 2022년 4월 총선 압승을 거둔 뒤 그해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사례를 말한 것이다. 장 대표도 이러한 경로를 따라 당내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현재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는 장 대표가 6·3 지방선거에서 선전할 경우, 당대표 연임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연임에 성공해야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가 국민의힘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임에도 '윤 어게인' 세력을 포함해 강성 지지층에 보조를 맞추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지금은 강성 당원들을 챙겨두어야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 맞춤형 전략을 제시하더라도 자신과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을 우군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장 대표의 구상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대선주자 신분으로 당권을 잡고 2년여 리더십을 다져온 것과 현재 장 대표와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선 득표율 0.73%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뒤 당권을 잡았다. 이후 2년 가까이 당내 입지를 공고하게 다진 이후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했다. 반면 장 대표는 12·3 불법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당이 사분오열한 상황에서 당권을 잡았다. 보수를 궤멸시킨 계엄과 탄핵에 선을 긋기보다 윤 어게인 세력에 동조하는 행보로 중도는 물론 합리적 보수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텃밭인 대구·경북(TK)마저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당을 재건하려는 목표와 별개로 장 대표가 지방선거 직전에 스스로 분란을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장 대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 회복이다. 지금처럼 원외, 강성 인사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지지율을 높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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