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헤그세스 장관이 먼저 전쟁하자고 했다”···이란 공격 책임 군에 떠넘기나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전쟁 개시 책임자로 언급했다.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폭등하고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정치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군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 취임식 이후 기자들 앞에서 헤그세스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을 두고 “(이란과의 휴전 협상에) 매우 실망한 유일한 두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는 해결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타협에는 관심이 없었다. 이 싸움에서 이기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다”라고 말하면서 군이 이란과의 대화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공군 주방위군 행사에서도 헤그세스 장관이 이란과의 전쟁을 처음 주장한 인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피트, 당신이 가장 먼저 목소리를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신은 그들에게 핵무기를 쥐여줄 수는 없다면서 ‘해보자’고 말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헤그세스 장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란과 갈등에 대한 책임을 헤그세스 장관에게 전가하려는 듯한 모습”이라고 해설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에도 “우리도 협상의 일부”라며 “우리는 폭탄으로 협상한다”고 발언하는 등 이란 상대 강경 태세를 유지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면 협상 지렛대가 강해진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미 국방부는 지상군 수천명을 중동에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있을 경우 언제든 이란 내 표적에 투입할 채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가 지난 23일 돌연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면서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5일간 유예했다. 이란 정권과 군부는 미국과 협상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부인한 상태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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