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방’ 플로리다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패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택이 있는 곳이자 공화당 우세 지역인 플로리다주에서 24일(현지시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주의회 하원 의석을 탈환했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하원 87선거구 보궐선거(개표 95% 이상)에서 에밀리 그레고리 민주당 후보가 51.2%의 표를 얻어 존 메이플스 공화당 후보(48.8%)보다 2.4%포인트 앞섰다. 미 언론들은 그레고리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그레고리 후보는 임산부와 산후 여성을 위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치 경력은 없다. 재무 설계사 출신인 메이플스 후보는 지난 2년간 팜비치 카운티의 레이크 클라크 쇼어스 시의원으로 지냈다.
플로리다 87선거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택인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곳으로, 최근까지 공화당이 강세였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화당 소속 마이크 카루소 전 의원이 기존 민주당 의석을 빼앗았다.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이 지역 득표율은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 후보에 11%포인트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궐 지방선거임에도 선거운동 기간 메이플스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전날에도 “존은 훌륭한 입법자가 될 것”이라고 발언하며 보궐선거에 특별히 신경쓰는 모습을 드러냈다. “우편투표는 부정행위”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우편투표를 통해 한 표를 행사해 ‘언행일치’를 보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선거 결과는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상승세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복되는 해외 군사작전으로 인한 유가 및 물가 상승으로 민심이 돌아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레고리 후보는 식료품비와 가스비, 주택 보험료 등 폭등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헤더 윌리엄스 민주당 주의회 선거위원회 위원장은 “마러라고조차 취약하다면 오는 11월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 보라”며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민주당이 공화당으로부터 탈환한 29번째 의석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지난 1년간 민주당 후보들은 마이애미 시장, 텍사스주 주의회 제9선거구 상원의원직 등을 탈환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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