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불법 촬영·성희롱 논란’ 자유대학 대표, 정통망법 위반 혐의 고발당해

불법 촬영과 성희롱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극우단체 자유대학의 박준영 대표가 고발을 당했다. 단체 대화방에서 오간 성희롱성 발언 등을 방치한 혐의다.
23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0일 박 대표에 대한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앞서 김진일 자유와혁신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공익적 목적으로 대화 내용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자유대학 구성원들의 단체 대화방 캡처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에는 “PC방에서 게임하는 여자 앉아있는 자세가 좋다” “사진 찍어봐라” “몰카 ㄱ” “도촬 ㄱ” 등 특정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및 불법촬영을 지칭하는 대화와 사진이 담겼다.
이 대화가 오간 단체 대화방은 메신저 앱 ‘시그널’에 개설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그널은 이미지와 영상이 24시간 후 자동 삭제되고, 메시지와 통화 내용도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 등 강력한 비밀 유지 기능으로 유명하다.
김 최고위원의 ‘폭로’는 극우 진영 내부 분열과 맞물려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후 극우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단체 간 주도권 다툼 속에 서로를 겨냥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대표를 맡은 자유와혁신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단체다. 김 최고위원은 전 MZ자유결사대 집행위원장으로 지난해 1월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당시 법원 경내에 진입하기도 했다. 최근 김 최고위원이 과거 자유대학 사무총장 출신 인사를 통해 자유대학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현 자유대학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가 “자유대학 간부들이 집회 현장 인근에서 혼숙을 일삼고,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대학 내부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공개한 메시지가 조작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부자들이 캡처해 보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고발은 제3자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발장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와 법 위반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박 대표 등 자유대학 관계자들은 기자의 연락에 답하지 않았다.
백민정 기자 mj10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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