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군 투입은 재앙, 이란에 인질 주는셈”…사임 美대테러센터 수장 경고
최재호 기자 2026. 3. 23. 15:32

이란과의 전쟁에 반대하면서 사임한 조 켄트 전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22일(현지 시간)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사실상 (이란에게) 인질을 내주는 결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켄트 전 소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미국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곳에 미군을 투입하는 것은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는 표적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켄트 전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으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17일 이란과의 전쟁을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전격 사퇴했다. 그는 “양심상 이란과의 전쟁을 지지할 수 없었다”며 “이 전쟁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로비 압력 때문에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켄트 전 소장은 과거 미국 육군 특전부대(그린베레)에서 장기 복무하며 11차례 실전에 참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후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 특수 작전 요원으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인은 미국 해군에서 암호 분석가로 복무하던 중 2019년 시리아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켄트 전 소장은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내가)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면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행동하겠다고 다짐했었다”고 사퇴 동기를 설명했다.

한편 지상군 투입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전 초기 그는 “어디에도 병력(지상군)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가 이란 원유 생산 거점인 하르그 섬 장악, 호르무즈 해협 확보를 위한 이란 남부 해안 점령, 농축우라늄 확보 등 세 가지 지상전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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