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우파 모아서, 니가 가라 호르무즈”…전한길 ‘파병 선동’ 비판

심우삼 기자 2026. 3. 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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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의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주장하고 나서자 '무책임한 선동'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전씨는 18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해협 군함 파견 요청을 정부가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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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뉴스 유튜브 갈무리

극우 성향의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주장하고 나서자 ‘무책임한 선동’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전씨는 18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해협 군함 파견 요청을 정부가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씨는 “이재명 정권은 신중 모드다. 우유부단하다고 본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었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어려울 때 돕는 게 친구다”, “상대국이 힘들 때 힘이 되어주고, 하나라는 걸 보여주는 게 우방이고 한미동맹 관계”라고 덧붙였다.

전날 전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기자회견 예고 글에는 비판 댓글들이 잇따라 달렸다.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수장이 “이란은 임박한 위협이 아니었다”며 이란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는 공개서한을 남기고 전격 사퇴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전쟁 명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고 파병 요청을 수용하면 우리 정부가 감수해야 할 외교적 부담도 큰 상황에서 전씨가 무책임하게 한미 동맹만을 앞세워 혹세무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미국이 침략당했다면 당연히 동맹국으로 파병해야겠지만, 이스라엘·미국이 벌집 쑤셔놓은 곳에 우리가 왜 뒤처리를 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호르무즈해협은 작전 위험도가 높아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위험부담을 떠넘겼다는 비판이 큰 상황임을 지적한 것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미국이) 상호관세 물릴 때는 아무 말도 없더니 이런 건 재빠르게 촉구한다. 관세도 어떻게 좀 해보라”고 했다. 전씨의 지지자들로 보이는 누리꾼들도 “파병 문제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제발 재고해달라”, “성급한 의견 피력으로 공격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씨가 그간 ‘윤 어게인’을 주장하며 2030 청년 세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한 만큼 ‘청년들을 사지로 모는 모순적 행보’라는 비판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청년팔이하더니 청년들 포탄받이 시킨다”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파병했다가 드론 공격당하면 책임질 거냐”고 물었다. “자유한길단(전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애국우파 청년들 모집해서 파병 가라”, “죄 없는 젊은이들 희생시키지 말고 감옥에 있는 그분을 파병하는 건 어떠냐”며 비꼬는 반응도 이어졌다.

파병이 필요하다면 전씨부터 솔선수범하라는 요구도 나왔다. “전한길님이 직접 전방에서 싸워주시길 부탁드린다”거나 “입만 털지 말고 직접 파병 가서 모범을 보이라”, “왜 남의 자식들 파병하라고 시위하느냐” 등의 댓글도 달렸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씨의 주장을 언급한 뒤 “(전씨 말대로) 윤석열이 지금도 대통령이라면 나라가 절단났을 것”이라며 “전한길 이런 사람들을 화성으로 보내야 진짜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사회·노동·종교 등을 아우르는 660여개 시민 단체는 이날 한국 군함의 호르무즈해협 파견에 반대하는 공동시국선언에 나섰다. 참여연대와 자주통일평화연대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타국의 영토적 보전과 정치적 독립을 무력으로 위협하지 못하게 한 ‘유엔 헌장 제2조 4항'을 철저히 유린하는 불법 행위이며, 국제사회가 그동안 형성해 온 최소한의 규범마저 짓밟은 전쟁범죄”라고 밝혔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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