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發 해운 운임 엇갈림…유조선 꺾이고 컨테이너는 더 오른다
“조선은 LNG선가·군함 수주가 핵심”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여파로 해운과 조선 업종이 동시에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실제 투자 포인트는 업종별로 뚜렷하게 엇갈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운업은 선종별 운임 방향이 갈리는 가운데 단기 수혜의 무게중심이 유조선에서 컨테이너선으로 이동하고 있고, 조선업은 전쟁 자체보다 LNG선 선가와 군함 수주 성과를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약이 발생한 지 2주가 지났으나 통행 정상화는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클락슨 기준 지난 15일 통행 선박은 7척으로, 전쟁 이전 일평균 130척의 약 5% 수준에 그쳤다. 군함 호위와 민간 보험 재개가 이뤄져야 본격적인 정상화가 가능하지만, 아직 여건은 충분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반면 컨테이너선은 뒤늦은 운임 상승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료 가격 급등과 아시아 지역 항만 적체 심화로 긴급 할증료 부과가 시작됐고,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 일부 항구에서는 연료 부족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조선 인도에 따른 공급 증가로 구조적 운임 상승에는 한계가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변수와 혼잡 심화로 공급 부담이 완화되면서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 선사, 특히 HMM(011200)의 단기 수혜 가능성이 부각된다는 평가다.
조선업은 전쟁 수혜 기대만으로 접근하기보다 실질적인 발주와 수주 조건을 봐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핵심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카타르의 불가항력 선언 이후 대체 LNG 공급처 확보 필요성이 커지면서 국내 조선사와 피팅 업체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
다만 신규 LNG 플랜트와 선박 투자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단기간에 완전히 새로운 투자가 쏟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금리 상승 역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현재로선 새 프로젝트가 급부상했다기보다 기존에 논의돼 온 LNG 플랜트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흐름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미국 쪽 변수도 조선업 투자 판단의 중요한 축으로 제시됐다. 대미투자특별법 통과로 미국 내 투자 확대 기대가 형성됐지만, 실제로 국내 조선사가 미국 상선이나 군함 수주를 본격 확대하려면 관련 법안 변경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조선업의 중장기 긍정론은 유효하지만, 막연한 지정학 수혜보다 LNG선 수주 가격이 얼마나 올라가고 군함 수주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정 연구원은 짚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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