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실적 부진 ‘바타비아’ 잔여지분 인수…바이오 사업 시험대

강동헌 기자 2026. 3. 1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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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분 24.2% 추가 매입
일정 앞당겨 단계적 인수 조기 종료
실적 부진에 4000억 손상차손 인식
기존 CGT 중심서 생산 영역 넓히고
설비·사업 방향 조정해 유연성 확보
“헬스앤웰니스 강화로 수익성 제고”

CJ제일제당이 네덜란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바타비아)의 잔여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당초 예정된 일정을 앞당겨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바이오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바타비아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사업 방향을 수익성 중심으로 조정하기 위한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바타비아 지분 24.2%를 추가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CDMO 사업 진출을 위해 ‘바타비아 바이오파마’가 보유한 바타비아 지분 75.8%를 약 2677억 원에 취득했다. 동시에 잔여 지분 1만 6200주(24.2%)에 대해서는 콜옵션과 풋옵션을 설정해 단계적 인수 구조를 계획했다.

당초 계약에 따르면 잔여 지분 매입은 2025년과 2028년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CJ제일제당은 이를 앞당겨 일괄 매입했다. 옵션 행사 가격은 바타비아의 실적에 연동되는 구조였다. 2023~2024년 바타비아가 순손실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잔여 지분 인수가는 최초 취득 단가보다 낮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 제공=바타비아

이번 인수는 레드(의약·헬스케어) 바이오 사업 재편 흐름과 맞물린 결정으로 평가된다. 특히 실적이 부진한 바타비아의 지배 구조를 정리해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타비아 바이오파마는 2024년 바타비아 지분 24.2% 가지고 이사회 구성 권한을 내세우며 네덜란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CJ제일제당 측은 “해당 소송은 지분 추가 취득 이전에 합의로 종료된 사안”이라며 “소송과 지분 인수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바타비아와 CJ바이오사이언스를 동시에 인수하며 CGT CDMO를 통한 생산·현금창출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이라는 두 축의 선순환 구조를 구상했다. 당시 코로나19를 계기로 CG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위탁생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였다.

그러나 바타비아가 CJ제일제당의 투자를 받아 네덜란드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사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새로운 치료 플랫폼이 부상하면서 CGT 시장에 대한 기대가 일부 약화됐고,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실제 CJ제일제당은 바타비아 관련 자산에 대해 2024년 약 998억 원의 영업권 손상을 반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용권과 무형자산까지 포함해 총 3928억 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완전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향후 설비 활용과 사업 방향 조정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은 기존 CGT 중심에서 바이러스 벡터 기반 백신 등으로 생산 영역을 확대하고, 설비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CJ바이오사이언스를 중심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뿐 아니라 헬스앤웰니스 사업을 강화하며 현실적인 수익 모델 확보에도 나섰다. 고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와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병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움직임이다.

그린 바이오(농업·사료) 사업의 경우, 구조 개선과 신규 수요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중국 싱후이핀사와 라이신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기존 생산·판매 중심의 라이신 사업을 라이선스·기술 이전 모델로 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화이트 바이오(산업용 소재) 사업에서는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은 지난해 44억 6000만 달러 규모에서 2035년 78억 7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PHA를 바이오 사업의 핵심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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