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주총 핵심 ‘주주환원·지배구조’

박정현 기자 2026. 3.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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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자사주 소각·배당...주주환원 강화
KT, 이사회 정상화...1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LG유플러스, AI·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미래 투자
이통3사 로고./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통신업계가 3차 상법 개정안의 시행으로 주주 충실의무가 강화되면서 지배구조와 자본 정책 재정비에 나선다.

작년 7월부터 추진된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해 지난 6일 공포 및 즉시 시행됨에 따라 기업들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관련 의안을 상정하고 의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 주총은 LG유플러스가 24일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포문을 열다. SKT는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각각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주총 주요 현안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과 수익성 불확실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경영 투명성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 거버넌스 이슈가 핵심 의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업계는 안정적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기존 배당 기조를 유지하면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주주환원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사외이사 확대와 감사위원회 기능 강화, 정관 정비 등을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 체계를 고도화하는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3차 상법 개정안 핵심 '자사주 소각' 

개정 상법은 자사주 소각 의무를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상장회사가 신규 취득한 자사주는 1년 이내, 기존 보유분은 법 시행일로부터 1년 6개월 내 소각해야 한다. 다만 국가기간산업인 통신업의 경우 외국인 지분 제한을 고려해 3년의 유예기간이 부여됐다.

SKT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배당 재개 가능성을 바탕으로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해킹 사건으로 3분기와 4분기 현금배당을 지급하지 않은 SKT는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는 비과세 배당으로 불리는 감액 배당으로 배당소득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주주환원의 일환이다. 또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19만주를 보유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전체 자사주 179만주의 약 11%에 해당하는 규모다.

KT는 보유 자사주 약 484만주를 소각하고 일부를 임직원 보상에 활용하는 방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2028년까지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진행될 예정이다.

▲ 독립이사 시대 개막… SKT는 전문성, KT는 정상화 '시험대'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 주총의 핵심 의제다. 개정 상법은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명칭 변경하고 권한을 확대했으며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 및 주주'로 확장했다. 독립이사 비율 확대, 감사위원 선해임 시 3%룰 강화,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도 단계적으로 도입됐다.

SKT는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사외이사 3인 선임 안건을 상정하며 이사회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후보 전원은 AI·기술 분야 교수진으로 구성됐다.

KT는 이사회 투명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재선임 예정이었던 윤종수 사외이사가 사퇴하면서 이사회 운영이 흔들리는 가운데 충실의무 확대를 반영한 정관 변경안을 주총에 상정했다. 해당 안건에는 이사가 직무 수행 시 주주 이익을 보호하고 퇴임 후에도 영업상 비밀을 누설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소유분산기업인 KT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정상화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T는 이사회 권한이 강한 구조 속에서 사외이사가 사외이사를 추천·평가하는 방식이 유지되며 '이너서클' 논란이 반복돼왔다.

이번 주총에서는 처음으로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사장을 영입하며 빅테크 출신 인사를 이사회에 포함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어 이사회의 독립성을 향한 세간의 시선을 탈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 LG유플러스의 인사 안건은 비교적 무난하다. 여명희 CFO와 엄윤미 아산나눔재단 이사를 각각 사내·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상우 경영전략부문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다. 회계 전문가인 송민섭은 사외이사로 새롭게 영입된다. 이미 홍범석 CEO 체제에서 거버넌스를 확립한 만큼 이번 인사 안건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 AI 투자 핵심대...LG유플러스, DC 사업 확대 

이번 주총에서는 AI·데이터센터 등 미래 투자와 주주가치 간 균형을 둘러싼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 DBO(설계·운영·구축) 관련 운용업을 사업목적에 신규 추가한다. 이는 DBO 매출 확대 등 AI데이터센터(DC)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다.

LG유플러스의 작년 AIDC 사업 매출은 4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증가했으며 중계 메시징, AICC(AI 콜센터), 스마트모빌리티를 포함한 AI 솔루션 매출은 5503억원으로 집계돼 이번 신규 사업목적 추가가 주주가치와 미래 투자 균형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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