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공영 ‘의령 빵빵버스’…행복 싣고 출발~

박하늘 기자 2026. 3. 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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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2시30분 경남 의령군 의령읍에 있는 의령우체국 버스정류장에 궁류면으로 향하는 버스가 들어서자 간이 쉼터에서 대기하던 어르신 10여명이 버스 앞문은 물론 뒷문으로도 승차하기 시작했다.

2월27일부터 의령군(군수 오태완)이 경남 최초로 버스 완전공영제를 시행하면서 생겨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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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경남 첫 시행…무료운행
이용객수 늘고 군민 만족도 높아
노선 개편·수요응답형 지속 추진
교통복지로 지역소멸 위기 대응
경남 의령군 의령읍에 있는 의령우체국 앞 정류장에서 승객이 버스에 승차하고 있다.

“버스요금은 빵(0)원입니데이. 천천히 조심히 올라타이소!”

9일 오후 2시30분 경남 의령군 의령읍에 있는 의령우체국 버스정류장에 궁류면으로 향하는 버스가 들어서자 간이 쉼터에서 대기하던 어르신 10여명이 버스 앞문은 물론 뒷문으로도 승차하기 시작했다.

2월27일부터 의령군(군수 오태완)이 경남 최초로 버스 완전공영제를 시행하면서 생겨난 풍경이다. 버스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승차객이 많은 정류장에선 뒷문까지 개방해 어르신들이 편하게 탑승하도록 한다. 아직 제도 도입 초기인 만큼 버스기사들은 요금이 무료라는 점을 승객들에게 일일이 안내했다.

이곳에서 버스를 탄 윤지호 어르신(90)은 “원래 버스 편도 운임이 1000원인데 버스가 공짜가 되면서 하루에 2000원씩은 아끼게 된다”며 “시골 노인들에겐 적지 않은 돈”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승객 김말자 어르신(84)은 “버스 공영제가 시행되고 난 이후부턴 버스 이용 횟수도 늘었다”면서 “더 많이 움직이게 되고 사람들과 교류할 일도 많아져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인구가 2만4500여명에 불과한 의령군은 경남의 대표적인 인구감소지역이다. 지역 대중교통은 버스가 유일하지만 그간 버스를 운영해온 민간업체가 만성 적자를 겪으며 노선이 축소될 상황에 처했다.

이에 군은 2023년부터 버스 완전공영제 도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군은 도비·군비 포함 모두 94억원을 투입해 터미널 건물과 버스, 노선권 등을 인수했다. 올해 2월말부터 시행한 해당 공영버스 이름은 ‘의령 빵빵버스’다. 요금은 0(빵)원이지만, 행복은 빵빵하게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오태완 군수는 “대도시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은 지하철 무료 이용이 가능한데 농촌이라고 그런 복지에서 소외돼선 안된다고 생각해 공영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의령군이 버스기사를 비롯해 터미널 근무 직원을 공무원으로 고용하면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서비스질이 올라가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버스기사 정종호씨가 승객들에게 무료 운행을 안내하고 있다.

6년차 버스기사인 정종호씨(53)는 “공무원 신분으로 군민을 위해 봉사한다고 생각하며 일을 하다보니 더 친절하고 안전히 운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도 “버스 공영제가 시행되고 나서 확실히 서비스가 나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의령군은 앞으로 지·간선 노선체계를 개편하고 수요응답형교통(DRT) 확대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형평성·효율성을 함께 갖춘 지속가능한 공공교통 모델을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교통 접근성 개선은 물론 연간 100억원 규모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기대된다”면서 “군은 이번 완전공영제를 통해 이동권 보장을 넘어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교통복지 모델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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