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쇄기·전동가위 안전사고 느는데…제주 접합수술 병원 1곳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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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제주 제주시 해안동에 있는 감귤 과수원.
이날 행사를 주관한 이석근 한국농촌지도자 제주시연합회장은 "파쇄기·전정가위 안전 사용에 더욱 철저히 신경써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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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부산물 안전처리단 발대
감귤과원 140여곳 파쇄 대행
“사용법 익히고 보호구 착용을”

“작업은 안전한 환경에서! 여유 있게! 2인 이상이!”
12일 오전 제주 제주시 해안동에 있는 감귤 과수원. ‘제주시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파쇄단 발대식’ 행사에 앞서 단원들이 파쇄기, 전정용 전동가위(이하 ‘전동가위’) 안전한 사용을 다짐하며 안전수칙을 우렁차게 외쳤다.
8개조로 구성된 파쇄단은 3∼4월 감귤류 과수원 간벌(사이베기)·전정(가지치기) 시기를 맞아 쳐낸 가지를 잘게 부숴 과수원에 환원하는 파쇄작업을 140여농가에서 대행해준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이석근 한국농촌지도자 제주시연합회장은 “파쇄기·전정가위 안전 사용에 더욱 철저히 신경써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쇄단이 이렇게 경각심을 갖는 데는 이유가 있다. 파쇄기·전동가위는 신체 절단·끼임 등 중대 사고가 잦은 고위험 농기계로, 숙련된 작업자들조차 순간 방심으로 부상을 입기 쉬워서다. 특히 제주엔 절단된 손가락 접합이 가능한 병원이 한곳뿐이어서 위급한 사고가 발생하면 닥터헬기로 육지에 있는 병원으로 긴급이송해야 하는 등 치료에도 애로가 크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23∼2025년 3년간 안전사고는 파쇄기 67건, 전동가위 92건 등 159건에 달한다. 연도별 발생건수도 2023년 42건, 2024년 53건, 2025년 64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파쇄기 사고는 사망으로까지 이어져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4월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70대 농민이 파쇄기에 깔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올해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8일 오후 서귀포시 남원읍 과수원에서 60대 여성이 파쇄기에 오른쪽 팔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닥터헬기로 병원에 이송됐다. 7∼9일 사흘간 전정작업 중 다친 환자만 11명에 달했다. 특히 9일 하루에만 전동가위 사용 중 손가락 절단·부상 사고 5건, 왼손 손바닥이 찢어진 환자 1명이 발생했다.
이런 사고는 제주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닌데도 전국적인 현황은 집계조차 안되고 있어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 소방청 119구급과 관계자는 “파쇄기·전동가위 관련 사고를 따로 집계하지 않고 전체 농기계 사고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파쇄기·전동가위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을 펼치며 사고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전동가위 안전사용법을 지도한 진동협 제주도농기원 지도사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선 정확한 사용법 숙지가 필요하고 반드시 보호구를 착용해야 하며 충분한 휴식을 통해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위험 작업 시 2인 이상 작업 등 기본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칼날·손잡이 사전 점검 ▲손에 맞는 안전장갑 착용 ▲가지를 잡은 손은 절단부에서 멀리 떨어져 작업 ▲안정된 지면에서 작업 ▲작업 후 전동가위 전원 차단 등의 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진 지도사는 “특히 전동가위를 잡은 손만 뻗어 작업해야 하며, 어떤 가지를 자를 것인지 반드시 쳐다본 상태에서 잘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동가위에 의한 손가락 절단 같은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제주소방안전본부는 12일 전동가위 사용 주의보를 발령했다. 앞서 2월28일엔 파쇄기 사용 주의보를 내린 바 있다.
서귀포소방서도 10일 농기계 제작·판매 업체와 합동으로 ‘파쇄기 사고 대비 특별 구조훈련’을 실시했다. 실전과 같은 반복 훈련을 통해 사고에 대비하는 등 구조대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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