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삼고초려에 응했지만... "장동혁 지도부 무능 넘어 무책임" 직격

염유섭 2026. 3. 1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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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지도부의 노선 변화를 요구하며 두 차례 후보 등록을 미룬 끝에 17일 공천을 신청했다.

당의 삼고초려에 호응하며 현역 시장의 보이콧이란 최악의 경우는 면했지만, 오 시장은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변화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지도부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지도부는 앞서 오 시장이 후보 등록을 두 차례 거부하자 서울이 지역구인 박 의원의 출마를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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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지도부의 변화 의지 안 보여"
향후 경선 과정서 '노선 투쟁' 불가피
'중진 컷오프' 논란 속 대구도 반발 커
6·3 지방선거 70여 일 앞 혼란 여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 지방선거 공천 신청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에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결의문'에 이어 '윤 어게인 청산'을 위한 실질적인 후속 조치를 요구하면서 6·3 지방선거 공천 신청을 미뤄왔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지도부의 노선 변화를 요구하며 두 차례 후보 등록을 미룬 끝에 17일 공천을 신청했다. 당의 삼고초려에 호응하며 현역 시장의 보이콧이란 최악의 경우는 면했지만, 오 시장은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변화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지도부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향후 경선 등 공천 과정에서 언제든 양측 간 파열음이 분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텃밭인 대구시장 공천과 관련해서도 중진 의원 전원 컷오프(공천 배제)설에 따른 반발이 잇따르면서 6·3 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둔 가운데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록… 박수민도 출마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식 후보 접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한다"고 밝혔다. 그간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에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과 인적 쇄신을 요구해 온 그는 "안타깝게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변화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장동혁 지도부가 혁신 의지를 포기한 채 스스로 바뀌지 않는다면 서울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극우 유튜버들과도 절연하지 못한 채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갔다" "무능을 넘어 무책임" 등 지도부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추가 접수가 진행된 이날 초선 박수민(서울 강남을) 의원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찬성한 의원 중 한 명이다. 지도부는 앞서 오 시장이 후보 등록을 두 차례 거부하자 서울이 지역구인 박 의원의 출마를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박 의원은 "당에서 의원 전원의 (절윤) 결의문이 있었고 어떻게 실천할지 고민했다"며 "보수의 부활과 혁신을 내 출마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마포구 북카페 채그로에서 열린 '난임부터 보육까지, 맘편한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 출마로 국민의힘은 한숨은 덜었지만 과제는 산적해 있다. 오 시장이 공천 과정에서 지도부에 혁신 선대위 구성과 인적 쇄신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공천 이후 본선을 감안해서라도 중도 표심이 절실한 만큼 오 시장 입장에선 지도부와 노선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서울시장 경선이 당내 노선 투쟁의 최전선이 되는 셈이다.

당권파인 김민수 최고위원이 이날 오 시장의 출마 선언에 대해 "여당 비판보다 당 지도부에 대한 공격이 많다. 무운을 기도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벌써부터 공천관리위원회가 오 시장과 박 의원의 경선을 결정할 경우, 지도부가 박 의원을 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공천 면접 심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형준 시장 컷오프' 논란이 불거진 부산에선 현직인 박 시장과 초선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 간 경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갈등이 정리됐다. 당초 박 시장의 컷오프를 주장했던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한발 물러섰기 때문이다.

대구에선 '중진 의원 컷오프' 기조는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시장 공천에서 양보했다는 명분을 앞세워 이 위원장이 컷오프를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구가 텃밭인 터라 이 위원장이 주장하는 '혁신 공천'을 보여줄 상징적 지역이란 점에 컷오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6선) 윤재옥(4선) 추경호(3선) 의원 등이 반발하고 있다. 전날 컷오프된 김영환 충북지사도 "어떤 경우라도 출마할 것"이라며 사실상 불복할 뜻을 밝히며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현직인 김두겸 울산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박완수 경남지사를 각각 단수 공천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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