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검사 통제 안 받는 수사기관의 권한 오남용은 어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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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을 폐지하고 검찰 수사권을 박탈했던 당정청이 2차 입법안을 통해 검사의 수사·행정기관 통제 권한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검사의 특별사법경찰관리(특사경) 지휘감독권 삭제 △검사의 영장 청구·집행 지휘권 삭제 △공소청의 수사 중지 및 사법경찰관리 직무 배제 요구권 삭제 등이다.
특히나 일반 행정기관에 예외적으로 수사권을 준 특사경마저 통제받지 않으면, 법률 전문성 부재로 오류와 기본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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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을 폐지하고 검찰 수사권을 박탈했던 당정청이 2차 입법안을 통해 검사의 수사·행정기관 통제 권한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준사법기관의 견제와 통제마저 없다면, 수사기관의 권한 오남용이나 의도적 사건 뭉개기(암장)를 감시할 장치가 사라질 수 있다. ‘공소청 힘 빼기’나 ‘검사 벌주기’에만 집착하다가 형사사법체계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교각살우'를 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17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 관련 여당·정부·청와대 최종 합의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검사의 특별사법경찰관리(특사경) 지휘감독권 삭제 △검사의 영장 청구·집행 지휘권 삭제 △공소청의 수사 중지 및 사법경찰관리 직무 배제 요구권 삭제 등이다. 검사는 기소에만 관여하고 수사 단계에서는 아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여당은 “검사가 78년간 수사에서 휘두른 개시권, 지휘권, 종결권, 영장 청구권 등 무소불위 권력이 차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검사의 간섭을 아예 배제하면 수사기관 폭주를 적시에 막을 마땅한 제동장치가 없다. 공룡 검찰을 잡으려는 개혁이 또 다른 괴물을 낳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나 일반 행정기관에 예외적으로 수사권을 준 특사경마저 통제받지 않으면, 법률 전문성 부재로 오류와 기본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 행정기관의 강제력이 남용될 위험도 커진다. 영장 관련 지휘권을 아예 삭제한 것도 수사기관 강제수사의 법률적 근거를 약하게 만드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사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범죄자를 재판에 넘겨 처벌을 받도록 하는 행위(공소)’를 상정하고 이뤄진다. 그렇기에 초동수사에서부터 법률가 검토가 필수적이고, 수사기관 논리가 아니라 법적인 적정성 관점에서도 사건을 볼 필요가 있다. 그렇기에 검사의 개입 여지를 아예 차단하면, 수사의 전문성·공정성·중립성을 모두 저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정청이 아직 합의안을 내놓지 않은 보완수사권 문제에서는 이를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입장을 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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