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질주’ 픽시 자전거, 청소년들 안전 아찔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져
돌발 상황서 속도 줄이기 어려워
위험성 지적에도 단속 쉽지 않아
자전거 교통사고는 꾸준히 증가
시민들 “보호장비 없이 위험” 우려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픽시 자전거' 이용이 늘면서 브레이크를 제거한 채 운행하는 사례가 확산돼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픽시 자전거'는 바퀴와 페달이 직접 연결된 단일 기어 방식의 자전거다. 일반 자전거와 달리 페달이 바퀴와 함께 돌아가는 구조다. 원래는 경륜 경기에서 사용되던 자전거지만 최근에는 가벼운 차체와 빠른 주행감, 독특한 주행 방식 등이 알려지면서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SNS나 영상 플랫폼을 통해 픽시 자전거 주행 영상이 확산되면서 이를 따라 타려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픽시 자전거의 가장 큰 특징은 제동 방식이다. 일반 자전거처럼 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페달 회전을 이용해 감속하는 구조다. 일부 이용자들은 외형을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 브레이크를 제거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급정지나 돌발 상황에서 속도를 줄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에서는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픽시 자전거가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현장에서 접촉한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픽시 자전거를 멋있다고 여기며 따라 타고 싶어 한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브레이크 없이 타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인식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민들은 픽시 자전거 운행이 위험하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포항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주차장에서도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어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보호장비도 없이 도로에서 달리는 학생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건 단속이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아들이 픽시 자전거를 사달라고 계속 조른다"며 "일반 자전거와는 다르다고 알고 있어 안전이 걱정된다. 혹시 용돈을 모아 몰래 사게 될까 봐 걱정도 된다"며 "요즘 왜 이렇게 유행하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자전거 교통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자전거 이용 현황'에 따르면 경북 지역 자전거 교통사고는 2022년 257건, 2023년 262건, 2024년 249건으로 최근 3년간 매년 200건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제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차'에 해당해 신호 위반이나 인도 주행 등의 경우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픽시 자전거 이용자 상당수가 청소년이어서 실제 현장에서는 처벌보다는 보호자 통보나 안전 지도 중심의 관리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경찰 관계자는 "14세 미만은 처벌 대상은 아니며, 14세 이상 청소년의 경우 위반 행위가 반복될 경우 보호자의 방임 여부를 검토해 즉결심판 등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전거 운행 중 신호 위반 등 교통법규를 위반할 경우 도로교통법 제48조 제1항(안전운전 의무) 등에 따라 단속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픽시 자전거는 브레이크를 제거했다가 다시 장착하는 것도 가능해 현장에서 제동장치 유무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며 "자전거 자체보다 청소년들이 브레이크를 제거한 채 운행하는 경우가 안전상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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